유승민 "김 여사 '디올백 사과', 왜 한동훈 허락 받아야 하나"

입력 2024-07-06 12:17:17 수정 2024-07-06 12:33:01

"문자 씹혔다면 사과하면 되지 않나"
"한동훈, 검사 시절 김건희와 문자 수백통…해명 이해 안 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가 디올백 문제를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면 왜 한동훈 위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이철희의 주말 뉴스쇼'에서 "한 위원장 쪽에서 그걸 흘렸을 리 없다. 용산 쪽에서 그런 것 같은데 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진짜 진지하게 사과를 했다면 국민들은 '실수했을 수도 있지'라고 지나갔을 일"이라며 "(사과를) 하면 된다.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문제이자 대통령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총선을 앞두고 당과 상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문자를 읽고 씹었다면 (사과를) 하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한 후보의 해명도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공적 관계, 사적 관계를 언급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할 때는 검찰총장 부인과 텔레그램 수백 통을 주고받았다"며 "검사가 검찰총장과 공적인 관계지, 부인하고 공적인 관계는 아니지 않나. 그때는 왜 그랬고, 지금은 또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한쪽에서는 '사과할 생각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의 문자였다고 한다. 이 문자를 다 공개해야 하느냐"라면서 "유치한 진실게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문제는 양쪽에서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 부인과 집권당 당대표 후보가 그런 문자까지 다 공개하는 정치 수준이 말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아울러 "'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나, 어느 길로 가야 하나' 이걸 가지고 토론을 하지 않고 총선 전 문자 가지고 저러나"라고 탄식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희망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정치 철학이 어디 있나.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멀어졌느냐' 말을 듣느냐로 유치하게 싸우지 않느냐"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졸졸 따라다니면 보수정당이 사느냐.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죽으러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