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힘…애플, 시가총액 1위 탈환 눈앞

입력 2024-07-06 12:18:51 수정 2024-07-06 13:00:10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오른쪽)이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테크 유튜버 아이저스틴(왼쪽)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오른쪽)이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테크 유튜버 아이저스틴(왼쪽)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16% 상승한 226.34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수치로, 올해 하반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시장 가치 역시 3조4천710억 달러로 증가하며,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를 불과 40억 달러, 즉 0.1% 남짓 남기고 있다. 이는 애플이 지난 1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시총 1위 탈환을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지난달 12일에도 장중 시총 1위에 올랐다가 장 마감 시 다시 2위로 내려간 바 있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속에서 지난달 5일에는 엔비디아에 밀려 시총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0일에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자사의 AI 전략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아이폰 등 주요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 주목받았다.

또한 이달 하순 발표 예정인 2분기(4∼6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과 5월 중국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52%, 40% 급증했다. 비록 할인 판매의 영향이 있었지만, 이러한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애플의 실적 발표일은 오는 24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과거와 다른 일정이다. 애플은 2023년부터 주요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해 왔다. 통상 분기 마감 이후 두 번째 달 초에 실적을 발표해 왔으나, 이번에는 분기 마감 다음 달 후반으로 일정이 조정되었다. 이는 애플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일은 5월 2일이었으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일은 2월 1일이었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의 분기 매출은 감소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각각 3조4천750억 달러, 3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애플이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