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 읽씹' 파장…국힘 전대 쟁점 부상하나

입력 2024-07-05 16:05:04 수정 2024-07-05 16:16:22

한동훈 "재구성된 문자…내용 조금 다르다, 언급 부적절"
당권주자 일제히 비난 "인간적으로 예의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함께 행사 참여자 발언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함께 행사 참여자 발언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이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전날 CBS 김규완 논설실장은 명품백 관련 논란 당시 김 여사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비대위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메시지를 읽고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의혹을 제기했다.

김 논설실장은 "김 여사가 굉장히 모욕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보낸 문자가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내용인지를 묻자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하지 않나.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당대표가 되고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김 논설실장과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문자를 '씹었다'면, 한 위원장은 해당(害黨) 행위를 한 것이다"며 "당시 선거판에서 국민들은 너무 화가 나서 대통령 내외의 사과를 받고 싶어 했다. 그럼 한 위원장이 먼저 사과를 해 달라고 요구해도 시원찮을 판에, 김 여사가 이 정도까지 이야기하고 본인이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으면 반드시 했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다.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며 "한동훈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원희룡 후보도 페이스북에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는가"라면서 "공적, 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