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환경부 장관 등 지명…이진숙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금융위원장과 환경부 장관으로 발탁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직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야당의 탄핵 절차를 앞두고 자진 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경북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MBC 기자 출신으로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언론 특보를 지냈다. MBC 재직 시에는 1990년 걸프전 당시 종군기자로 이름을 떨쳤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장 공백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개혁'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인사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발표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체제를 이른 시일 내 정상화하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이 후보자는 ▷'바이든-날리면' 보도 논란 ▷'청담동 술자리' 보도 논란 ▷'김만배 허위 인터뷰' 보도 논란 등을 열거하며 "언론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공기라 불리지만, 지금은 공기가 아닌 흉기로 불리기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후보자는 "언론이 정치권력,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현재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5인 상임위원 체제로 정상화하고 KBS·MBC·EBS 등 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공영방송 이사를 새롭게 선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관건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야당의 반발이다.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방송장악으로 규정한 야권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파상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방송 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여야가 충돌을 이어가면 '야당의 탄핵 추진 → 방통위원장 사퇴 → 새 후보자 지명'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2곳, 차관급 7곳 인사도 단행했다. 발탁된 인사들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다.
구체적으로 금융위원장과 환경부 장관에는 각각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임명했다.
아울러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을 각각 인사혁신처장, 기획재정부 1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기용했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도 차관급인 농촌진흥청장으로 등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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