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견제에 흥행 사라진 민주당…당 대표 ‘나 홀로 경선’ 되나

입력 2024-07-03 17:19:26 수정 2024-07-03 21:11:27

친명계, 김두관 전 의원 당 대표 출마설에 불출마 압박
최고위원 경선 출마자 잇따라…저조한 당 대표 경선과 상반된 모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운데)가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운데)가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당 대표 후보군은 친이재명(친명)계의 강력한 견제로 이재명 전 대표만 이름을 올려 '나 홀로' 경선이 확정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선 당 대표 경선 출마설만 거론돼도 친명계의 집중 견제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당내 영남권 유력인사인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설이 돌자 친명계로부터 유의미한 득표가 아니면 흥행에 방해된다며 거센 압박을 받았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두관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어떤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친명계 박지원‧박균택 의원도 차기 대선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출마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김 전 의원의 출마가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친명계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계속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당대회의 다른 한축인 최고위원 선거는 친명계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로 점차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강선우‧김병주‧김민석‧한준호‧이성윤 의원과 원외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원 등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친명계가 대권을 준비하는 이 전 대표의 리더십에 도전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일극 체제가 전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최고위원 후보도 친명 일색인 모습이다.

과거 민주당 전대에서 전국적 인지도가 낮은 후보가 출마해 유력 인사와의 대결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거나 예상 밖 후보의 선전 결과가 나오기도 했던 만큼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2년 전대에서는 이 전 대표와 강훈식‧박용진 후보의 3파전이었고 2021년 전대는 송영길‧홍영표‧우원식 후보, 2020년 전대도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가 경쟁을 펼쳤다.

현재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이 전 대표 단독 출마 시에는 찬반투표 또는 추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