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엔 넣기 싫었나"…KTX 특실에 기저귀 버리고 도망간 애 엄마

입력 2024-07-03 16:39:07 수정 2024-07-03 16:53:41

"좌석 정보로 벌금 물려야 하는 것 아니냐" 비난 이어져

KTX 특실에 버려진 기저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KTX 특실에 버려진 기저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KTX 특실에 아기와 함께 탄 여성이 테이블에 아이를 놀게 하고, 아이가 용변을 본 기저귀는 좌석 그물망에 버리고 갔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에서 발견한 X(용변) 기저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 A씨는 "KTX를 이용할 때 보통 일반실을 이용하는데, 이날은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더 넓은 자리에서 쉬고 싶어 특실을 예약했다"고 작성했다.

두 명이 붙어 앉는 좌석을 예약한 A씨는 "12개월이 조금 안 돼 보이는 아기를 안고 여자가 옆에 앉았다"며 "아이 엄마가 좌석에 붙은 테이블 위에 아이를 올려서 놀게 했다.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아이가 테이블 위에서 반 엎드린 채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옆자리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이블에 장난감이 닿으며 '탁탁' 소리가 계속 들려서 책 읽는 건 포기했다"며 "그래도 아이니까 칭얼거리고, 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냥 이어폰을 꽂고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옆자리 여성은 아이와 함께 A씨보다 먼저 내렸다. 그러나 A씨는 이 여성이 아이가 용변을 본 기저귀를 좌석 앞에 딸린 그물망에 버리고 갔다고 전했다.

A씨는 "본인 명품 가방에는 기저귀를 넣기 싫었나 보다. 가방은 명품인데, 시민의식이 정말 바닥 수준이었다"며 "제가 아는 아이 엄마들은 욕먹기 싫어서 주변 쓰레기도 모두 정리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말자. 많은 아이 엄마들이 함께 욕먹는다"라고 비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좌석 정보를 알 텐데 벌금을 물게 해야 한다" "저건 깜빡할 수가 없고 깜박해서도 안 된다" "탑승 날짜, 시간대, 좌석을 알면 누구인지 다 드러나는데 이런 행동을 하다니"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