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기 중반 역전했으나 불펜 무너져
선발 이승현, 6이닝 8피안타 3실점 호투
이승현 이은 불펜이 역전 허용해 고배
프로야구 무대에서 한 시즌을 보내다 보면 언제나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 주변 여건도 마찬가지. 좌완 선발 이승현은 악조건을 딛고 6이닝을 버텼으나 불펜이 흔들려 삼성 라이온즈가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KIA 타이거즈에 4대6으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승현이 초반 위기를 딛고 6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불펜이 KIA의 공세를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
대구상원고 출신 이승현은 삼성이 2021년 1차 지명한 유망주. 입단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올 시즌은 크게 달라졌다. 불펜 역할을 하다 이번 시즌 선발로 전환한 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특히 지난달 이승현의 활약은 삼성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6월 한 달 간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를 기록했다. 6월 평균자책점은 1.29로 1위. 이런 활약에 힘입어 리그 6월 최우수선수(MVP) 후보 명단에도 올랐다.
이승현은 3일 선발로 예고됐으나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타선이 침체된 데다 신예 거포 김영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다. 불펜의 핵인 김태훈도 부상으로 빠졌다.
이날 이승현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3회초까지 매 이닝 1점씩 내줬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려던 공은 조금씩 존을 벗어났다.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버텨낸다는 건 선발투수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의미. 고비 때 병살타를 유도하고 삼진을 솎아내며 대량 실점하지 않은 채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3회말까지 잠잠하던 타선도 뒤늦게 터졌다. 김헌곤이 4회말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5회말 1사1, 2루에서 전병우의 적시타로 2대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김헌곤이 동점 적시타, 구자욱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하지만 4대3으로 앞선 7회초 불펜이 KIA에 역전을 허용했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연속으로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8회초엔 1점을 더 허용, 4대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 그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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