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의 국보·보물 98점, 마침내 대구로 오다

오는 9월 초 대구간송미술관의 개관전시에 선보일 국보·보물 등 국가문화유산 98점이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지난 2일 이송됐다.

이번 이송은 1938년 간송미술관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신윤복의 '미인도'(보물) 등 98점에 이르는 문화유산이 포함됐다.

유례 없는 국보·보물의 대규모 이동인만큼 보안과 안전사고 방지를 최우선으로 해 추진됐으며, 서울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대구경찰청 등의 치밀한 사전 호송계획 수립과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극비에 진행됐다.

이날 안전하게 이송된 유물들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보존 처리 과정 및 전시 준비 작업을 거친 후, 오는 9월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이번에 이송된 문화유산 중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동안 간송미술관 외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됐을 뿐이다. 이번 훈민정음의 대구행은 1940년 안동에서 나온 해례본이 옛집을 방문한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러 관계 기관의 노력과 도움으로 이송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유산 전시를 통해 대구간송미술관이 세계적인 문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준공된 대구간송미술관은 연면적 8천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기획전시실, 미디어실, 상설전시실 등 6개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9월 초 개관전시(가칭 '간송 국보·보물전')를 앞두고, 종합시운전 등 사전점검을 진행 중이다.

문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