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전국노래자랑 출연한 102세 할머니

입력 2024-07-02 21:25:41

102세의 나이로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강예덕 할머니. KBS 1TV
102세의 나이로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강예덕 할머니.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102세의 나이에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강예덕 할머니에 대해 전국노래자랑 MC인 남희석이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남희석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순(에 사시는) 102세 강예덕 할머니. 덕분에 이날 많이들 울었네요"라며 "건강하시고 다음 화순 노래자랑에도 꼭 나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앞서 강 할머니는 지난달 2일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 출연했는데 최고령 참가자로 방송 무대에 올랐다.

남희석은 강 할머니를 "전국노래자랑의 기록을 만드실 분을 모시겠다"며 무대 위로 소개했다. 지팡이를 들고 분홍색 모자와 외투를 입고 무대에 오른 강 할머니는 "17살에 시집와서 102살이 되도록 여기서 살고 있다"며 "(노래를) 잘 못해도 양해바란다"고 했다.

남희석이 "귀도 잘 들리시고, 말씀도 정확하시다"고 하자 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정한 강 할머니의 모습에 남희석은 건강 비결을 묻기도 했다. 이에 강 할머니는 "된장이랑 김치랑 밥만 먹는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너무 감사하다. 전국노래자랑에 100세 넘은 분이 한 번 나오셨는데 손주가 노래할 때 춤을 추셨다"며 "노래를 하시러 102세 어르신이 나오셨다.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강 할머니는 무대에서 '찔레꽃'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강 할머니는 앙코르곡으로 '처녀 뱃사공' '목포의 눈물' 등을 불렀고 심사위원도 무대에 올라 강 할머니와 함께 노래했다.

남희석이 "다음에 또 나와 달라"고 하자 강 할머니는 "안 죽으면 또 나올게요"라며 웃었다.

누리꾼들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애창곡이었다" "친정엄마가 생각이 난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세요" "10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으실 정도다. 지금처럼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