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늦춰진 동성로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차량 형식승인이 문제…

입력 2024-07-02 17:50:22 수정 2024-07-02 21:51:25

'나브야' 차량 형식승인 지난달 말 있었지만 관계기관 간 착오로 재승인 받아야
이달 중 부분적인 무인 시범 운행 가능성, "도시철도 이용승객 한해 무료 탑승"

나브야 차량 이미지. 대구교통공사 제공
나브야 차량 이미지. 대구교통공사 제공

올 상반기 중 대구 동성로를 누빌 예정이었던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대중교통(aDRT) 운행이 또다시 늦춰진다. 차량 형식승인이 관건인 가운데 대구교통공사는 일러야 8월부터 부분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동성로 aDRT는 애초 올 3월 운행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행정절차 상 시간이 소요되며 6월로 미뤄졌고, 최근에는 다시 '올 하반기 중'을 목표로 일정을 수정한 채 절차를 밟고 있다.

신규 차량에 대해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등 여러 기관의 형식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오래 걸리고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동성로에 투입될 aDRT 차량은 모두 2대로, 8~9인승 승합차인 카니발과 '나브야'가 각 1대씩이다. 이 중 나브야 차량에 대한 형식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두 차종의 차이점은 비상상황에서의 운전자 개입 가능 여부다. 카니발 차량은 자율주행을 기본으로 하되 실제 운전석과 운전자가 있어 비상상황에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는 반면, 나브야 차량은 운전대를 완전히 없애고 안전요원만 탑승해 안전요원이 조이스틱으로 비상상황 시 제어에 나서는 방식이다.

나브야에 운전대를 완전히 없앤 것도, 이 차량이 공도(公道)를 주행하는 것도 최초인 점 역시 형식 승인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아울러 나브야 차량이 지난달 말 형식승인을 받았으나, 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점이 뒤늦게 드러난 점 역시 일정이 더욱 늦춰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형식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교통공사는 현재로서는 서비스 개시 시점을 공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약 앱 등 다른 부분은 준비를 마쳤으나 형식 승인 완료 시점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사 측은 나브야 형식승인이 떨어지기까지 기다리기보다, 카니발 차량부터 우선 운행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이 경우 이달 중에 카니발 차량부터 무인 시범운행을 하고, 8월부터는 실제 승객을 태우는 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로 aDRT는 노선버스와 달리 승객 수요에 따라 '반월당역-계산성당-경상감영공원-대구시청 동인청사-삼덕소방서' 구간과 그 주변을 탄력적으로 오가는 형태의 교통수단이다. 대구도시철도 이용승객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운임은 없다. 탑승객은 동성로 상가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도 지급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