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박빙승부 분수령…美 대선 첫 TV토론 27일 개최

입력 2024-06-27 15:53:44

4년만에 공수 입장 바뀌어 리턴매치…CNN 주최로 90분간 '백병전'
바이든 '민주주의 위협·트럼프 유죄' vs 트럼프 '인플레·이민문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프리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와 접촉면을 넓히려는 해외 유력 정치인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프리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와 접촉면을 넓히려는 해외 유력 정치인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힐즈버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격정적인 표정으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인 플로리다에서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복원을 약속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힐즈버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격정적인 표정으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인 플로리다에서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복원을 약속하면서 '트럼프 심판론'을 띄웠다. 연합뉴스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로 치러지는 11월 미국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첫 TV 토론이 27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CNN 주최로 진행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 대선후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은 각각 야당 후보와 현직 대통령으로서 맞섰던 4년전과 공수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90분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우선 정책 측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고물가, 낙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 전쟁)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통제에 실패하면서 미국의 치안에 위험 요소를 안게 됐다는 주장을 펴고,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서민 생계 악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신은 백악관 재입성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조기에 끝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신의 재임기간(2017∼2021년) 세계가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다는 주장을 펴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를 역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여기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관련 반격 이슈는 여성 표심에 큰 영향을 주는 '낙태문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허용 여부를 개별 주에 맡기겠다며 전통적 공화당 노선(낙태 반대)에서 벗어난 상황이나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의 '로 앤 웨이드 판결(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결) 파기' 결정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결하며 공세의 날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른바 '민주주의 위협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박음돈 관련 유죄 평결을 핵심 공격 소재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90분간의 토론에서 역대 최고령급 대선후보(바이든 81세·트럼프 78세)인 두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지도자다움과 활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가 결국 토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번 토론은 두 라이벌 간의 '고독한 백병전'이다.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청중이 없고, 참모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또 두 후보는 오프닝 발언도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간다. 사전에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으며,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주어진 상태로 토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