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폭주 앞에 기세 눌린 여당, 결국 원 구성 합의

입력 2024-06-24 16:50:14 수정 2024-06-25 05:59:34

민주당이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몫 수용하기로
추 원내대표는 사의 표명…與 부의장·상임위장 선출 임박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한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한 뒤 로텐더홀을 떠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한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한 뒤 로텐더홀을 떠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뒤 20여 일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못했던 원(院) 구성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가져간 11개를 제외하고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24일 수용하기로 했다.

압도적 의석 수를 무기로 독주하고 있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집권 여당이 어느 정도 원내 전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7개 상임위원장 수용에 대해 찬반을 물어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진 ▷외교통일 ▷국방 ▷기획재정 ▷정무 ▷여성가족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정보위 등 7개 상임위원장이 이번 주 본회의에서 선출 될 것으로 보인다.

미선출 상태인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 역시 함께 공백이 채워질 전망이다.

위원장 및 부의장 자리를 두고 여당 중진 의원들의 눈치 싸움도 예고된다. 부의장 자리의 경우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이 각각 전·후반기를 나눠 맡는 게 유력하다.

국회 상임위 활동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상임위 활동을 전면 거부해온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의회 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고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 민생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만 자신은 원 구성 협상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면서도 "절대 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비록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재신임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실 측은 "추 원내대표와 의원들의 충정 어린 결단으로 원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민생을 위해 협치하라는 총선 민심을 받드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 수용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