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대화 평행선…올특위 "2025년 정원 협의" VS 정부 "협의대상 아냐"

입력 2024-06-23 08:45:22

'올바른 의료 특위', 전공의·의대생 빠진채 첫 회의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 투쟁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첫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의협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 투쟁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첫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의협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범의료계 조직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첫 회의를 열고 "2025년 정원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보였지만, 정부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특위는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지난 20일 결성 후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 의협은 전공의들과 의대생이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회의에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대별 휴진계획 등 대정부 투쟁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연세대의대, 울산대의대가 예고한 휴진 계획을 존중하고, 개별적인 투쟁 전개가 아닌 체계적인 투쟁 계획을 구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임현택 의협 회장이 발표한 '27일 무기한 집단 휴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27일 무기한 휴진' 계획과 관련해 "재논의가 없었다. 휴진 추진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임현택 회장은 지난 18일 집회에서 의료계 다른 단체들과 상의 없이 무기한 휴진 계획을 발표한 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의협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여부를 22일 올특위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했지만, 브리핑 직후 돌연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올특위는 정부와의 대화 의지도 밝혔다.

올특위는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 20일 올특위 발족 사실을 알리며 전공의 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위원에 전공의 3명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1명 자리가 포함된다고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올특위는 "올특위의 구성은 현재의 체제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안나 대변인은 "전공의들(의 합류)을 더 기다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2025년 의대 정원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올특위 회의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정부는 형식, 의제에 구애없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 의협에서도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현안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면서 "2025년 의대 정원은 그 절차가 이미 마무리됐으므로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어제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에서 '무기한 휴진 중단'을 결정하고, 의협에서도 대화의 뜻을 밝혔다"며 "휴진을 예고한 다른 병원들도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올특위는 매주 토요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29일 오후 3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