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APEC 탈락 인천·제주 위로…경주 차별점도 어필 "1500년 전 시안·로마·이스탄불과 세계 4대 도시"

입력 2024-06-22 15:33:46 수정 2024-06-22 16:07:56

석굴암. 국가유산청
석굴암. 국가유산청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신라 고도' 경북 경주시가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같은 2025 APEC 경주 유치의 이유 및 의의를 언급했다.

이철우 지사는 22일 오후 3시 1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PEC 경주 유치는 1000년 수도 역사문화 도시 강점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경주로 결정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타 도시에 비해 1000년간 신라의 수도로써 역사문화에 강점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유치를 두고 경주시, 인천광역시, 제주도가 3파전을 벌인 가운데 두 광역자치단체를 꺾고 기초자치단체인 경주가 승리한 것인데, 이에 대해 이철우 지사는 타 도시(인천, 제주)와 차별화되는 경주의 오래된 역사 및 그 중요도를 강조한 맥락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철우 지사는 "경주는 이미 1500년 전에 시안(중국 장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에 들 만큼 위대한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산업 발전에 부응하지 못해 작은 도시로 전락해 안타까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2025 APEC을 계기로 다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역대 어느 대회 보다 멋지고 알차게 치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이번 APEC 경주 유치의 의의도 밝혔다.

그는 그간 경북도와 경주시가 협력하며 거쳐온 APEC 유치 과정에 대한 후일담도 곁들였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APEC은 경상북도에서 제안해서 경주시와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주시민 등 경북도민 146만명이 유치기원 서명에 동참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혼연 일체가 돼 사력을 다 했다"면서도 "한때는 경주가 어렵다는 소문들이 돌아 일부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등 낙담하기도 했으나, 결국 경주만이 가진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한류와 함께 세계 만방에 홍보 할 수는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주와 경북을 너머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하자"고 제안했다.

또 "경쟁 도시 인천과 제주에 위로와 함께 (탈락한 두 도시에)또 다른 국제 행사가 유치돼 위안의 기회를 갖기를 기원한다"고 경쟁을 펼쳤던 두 지역 지자체장 및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향후 건승을 기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사실상 선정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사실상 선정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인 21일 APEC 개최지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주시가 공모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해명과 개최 도시 재논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달리 오영훈 제주지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경주시와)함께 노력하겠다"고 승복하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