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접촉 넓히는 김동연, 이재명 대항마 선점 포석?

입력 2024-06-20 21:14:07 수정 2024-06-21 07:07:26

국회 주최 GTX 플러스 토론 참석…우원식 의장에 ‘경제 3법’ 협조 요청
“대권 시동? 경기도 일 하느라 바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늘리자 '대권 시동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경기도 인사를 두고 일부에서 '친문 집결'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어 그의 행보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김 지사는 20일 경기연구원과 추미애·조정식·박정·윤호중·한준호·김용태 등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여야 의원 20명이 국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GTX 플러스 상생 협약식 및 토론회'에 참석했다. GTX 플러스는 경기 북부·서남부권의 GTX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김 지사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경기도의 숙원 사업이다.

그는 행사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또 다른 지역 현안인 '경제 3법'(반도체특별법·RE100 3법·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이자 당권을 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극 체제'가 강화된 상황에, 최근 경기도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영입한 데 이어 이날 김 지사가 국회에 발을 딛자 이 대표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최근 친문(친문재인) 출신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 정책 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운 상징적 인사인 만큼, 당내 기반이 약한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친문·비명계를 끌어안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 도전했다가 이 대표와 단일화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가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으로 못 박은 당헌에 예외 조항을 추가할 때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데 신경 쓸 경황이 없이 GTX와 경기도 일 하느라 바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경기도가 비명계 인사들을 영입한다는 지적에도 "경기도를 위해 힘을 보태줄 분들을 많이 오시게끔 하는 과정이지, 특별히 정치 세력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