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녀 고교생 6명, 목욕탕 통째 빌려 성관계·마약…'발칵' 뒤집힌 北

입력 2024-06-20 14:20:18 수정 2024-06-20 14:29:31

북한 소년단원들이 소년단창립 78주년(6월 6일)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3일 평양역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 소년단원들이 소년단창립 78주년(6월 6일)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3일 평양역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이 목욕탕에서 집단 성관계를 갖고 마약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데일리NK는 함경남도 소식통이 "지난 2일 함흥시의 한 고급중학교 남학생 3명과 여학생 3명이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알려져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목욕탕 관리자에게 정식 이용 가격 외에 추가 비용 70달러(북한 돈 약 87만5천원)를 지불했다. 학생들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목욕탕을 통째로 빌려 쓴 것으로 알려졌다.

목욕탕 관리자는 최근 손님이 줄면서 고등학생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6명의 학생 중 1명이 자랑삼아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한 주민이 함흥시 안전부에 신고하면서 조사에 들어갔다.

안전부는 지난 8일 목욕탕에 대한 장부 검사를 실시했고, 목욕탕 관리자는 현재 안전부 대기실에 구류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빠져나갈 수도 없고 소문이 너무 퍼져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안전부는 학생들에 대한 조사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목욕탕에서 필로폰을 흡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학생들에 대해서는 이달 중 공개폭로 모임이 예정돼 있으며,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재 이들의 학부모는 자녀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담임 교사 역시 교육부에 불려 다니며 비판서를 쓰고 있으며,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흥시 교육부도 이들 학생들이 속한 학교에 대해 특별 검열을 시행할 계획이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만 있을 뿐 학생들에게 성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