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산은 31억1천527만3천원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3억3천257만원이 감소했다. 보유 아파트값 하락과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이 대표 측이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여간 3개의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었다. 한 차례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위증교사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 3개의 재판을 동시에 받으면서 최소 20여 명의 변호사들을 선임, 대응해 왔다. 이번에 기소된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제3자 뇌물죄 혐의 사건까지 앞으로 일주일에 4차례 재판정을 들락거려야 할 처지다.
지난 1년간 이 대표가 변호사들에게 지급한 비용이 얼마인지 이 대표 측이 밝힌 적은 없다. 3개 재판 6개의 사건과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까지 적잖은 변호사비가 들었을 것이다. 4개 재판의 변호사들에게 최소한 10억여원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는데 그의 재산 신고 내역에는 변호사 비용 지출 항목이 없다. 현금자산 중 이 대표 본인 예금은 1억4천만원이 감소했고 부인 김 씨 예금은 오히려 4천600만원 증가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재판에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박균택 의원과 이승엽·김종근·이태형·김희수·조상호·전석진 변호사 등 7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 의원은 겸직이 금지된 국회의원 신분인 데다 조상호 변호사도 국회의장실 비서관으로 등록돼 있어 각각 선임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2021년 국정감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변호사비로 2억5천여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변호사비로 1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 대표가 이를 어떻게 마련했을지 궁금하다. 이 대표와 측근이 연루된 여러 사건을 변호한 양부남, 박균택, 이건태, 김기표, 김동아 변호사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것을 '공천 대납'이라고 할 수는 없더라도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만도 없을 것 같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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