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삶을 예술로 가꾸는 일상의 힘

입력 2024-06-18 06:30:00

하루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종종 대단한 성취가 행복의 열쇠라 여기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일상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일상력'은 행복한 인생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필수적인 힘과 같습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오는 책임과 기대를 짊어지고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단단하게 가꾸는 힘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삶을 더욱 풍요롭게 이끌어 줄 일상의 힘에 주목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 나를 지키는 삶을 위한 지침서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의 표지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파고들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었고,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경향성이 지나쳐 자신의 삶에 집중하지 못한 채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보여주기 위한 삶에 치중하는 데 있습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불러온 과시, 보여주기식 소비, 행복 경쟁은 오래가지 못하고 우리의 삶을 갉아먹기 십상입니다.

''는 더 성공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난무하는 시대에 보다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통찰합니다.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극대화해야 하는 삶은 쉽게 공허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쟁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내세우는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외부로부터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 자기 기준을 정하고 중심을 잘 잡아갈 때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독일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나를 지키는 삶의 핵심이자 우리 시대가 주목해야 하는 가치로 '겸손의 미덕'을 이야기합니다. 내면이 단단하고 현명한 사람은 애써 티 내지 않고 겸손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잘 알기에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저자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이며 존경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과장된 포장은 결국 벗겨지기 마련이지요. '겸손'이라는 땅을 딛고 자신의 속도대로 걸어가는 일상을 이어나갈 때 삶은 한층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 단단한 하루를 쌓아가는 태도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의 표지

우리는 누구나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삶을 영위해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일과가 진행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지요. 누군가는 일상의 반복을 한없이 지루한 권태로움으로 여기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날마다 새로움을 발견합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나날이 새로워진다는 의미를 담은 이 고사성어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삶을 이끄는 하루하루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는 삶이라는 울창한 숲에 가려져 자칫 소홀하기 쉬운 '하루'라는 나무를 돌보고 가꾸는 삶의 태도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나와 내 주변을 돌보는 하루, 충실한 하루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지는 삶의 의미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책에서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고 행동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결국 삶의 의미도 하루하루의 시간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저자는 저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른 하루를 보내기 마련이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만의 하루를 온전히 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루를 살아내는 데 필요한 태도, 나를 지탱하는 소소한 습관이나 취미와 더불어 나다운 하루를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쉽게 풀어 나갑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걱정이 없고, 오늘 하루 뿌듯했다고 느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나다움을 잃지 않으며 단단한 하루와 함께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보시기 바랍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