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안서 '올해 최대' 규모 4.8 지진…경북도 불안감 호소

입력 2024-06-12 16:44:35 수정 2024-06-12 20:25:02

규모 3.1 포함 오후 2시까지 15차례 여진…행안부 "비상대응 태세 유지"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부안군 계화면에 있는 한 중학교 담벼락이 금이 가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부안군 계화면에 있는 한 중학교 담벼락이 금이 가 있다 연합뉴스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로 전북에서 이 정도의 강진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갑작스러운 지진 발생에 과거 강진을 경험했던 경북 지역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와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이후 규모 3.1 지진을 포함해 오후 2시까지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였던 호남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해 주민 불안감이 증폭됐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오전 11시 30분까지 접수된 유감 신고는 전북 77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309건이 들어왔다. 경북에서도 구미·칠곡·김천·안동 등지에서 모두 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중에서 가장 큰 규모,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그동안 규모 4.0 이상 강진은 경북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54초 경주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가 5.8에 달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에는 포항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건물 외벽 및 창문이 파손되는 등 소규모 피해가 다수 있었지만, 인명 피해를 포함한 대규모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지자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국민께서도 피해 발생 시 관계 기관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