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AI 챗봇 활용 행정업무 고도화…공무원들 "챗봇 가르칠 'FM 보고서' 찾아요"

입력 2024-06-12 14:19:51 수정 2024-06-12 18:16:12

경북도, 생성형 AI를 행정업무에 접목해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 목적
보도자료 작성, 사업건의조서, 화공특강 챗봇서비스 직원 대상으로 실시

경북도는 경북연구원이 개발해 운용하는
경북도는 경북연구원이 개발해 운용하는 '챗경북' 서비스를 활용, 행정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 3종을 도청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경북도청 메타버스과학국 소속 직원 장종원 씨가 챗경북 행정업무 기능을 활용해 보도자료를 만들고 있다. 윤영민 기자

"전설(?)로 내려오는 에프엠 보고서를 갖고 계신 분 찾습니다."

경북도청 공무원들이 속칭 에프엠(FM·Full Manual) 보고서를 찾는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업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인공지능(AI) 챗봇에게 에프엠 보고서를 학습시켜 완성도 높은 문서를 만들려는 이들이 수소문을 시작한 것.

도청 한 공무원은 "보다 좋은 예시를 챗봇에 학습을 시키면 답변도 뛰어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누가봐도 군더더기 없이 완벽해 보이는 에프엠 보고서를 찾겠다'고 다들 수소문 중"이라며 "업무를 효율적으로 더 잘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북연구원이 개발해 운용하는 '챗경북' 서비스를 활용, 행정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 3종을 도청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챗경북 서비스는 누구나 접속해 활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이번에 제공하는 AI 챗봇 서비스는 행정업무에 특화된 기능으로, 도청 직원이 청내 컴퓨터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이 소요되는 보고서 요약 및 작성, 통계자료 정리 등의 여러 단순업무를 챗봇을 통해 즉답받도록 했다.

챗봇 서비스 3종은 ▷보도자료 작성지원 ▷사업건의조서 작성지원 ▷화공특강 챗봇 서비스 등이다.

경북도는 경북연구원이 개발해 운용하는
경북도는 경북연구원이 개발해 운용하는 '챗경북' 서비스를 활용, 행정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 3종을 도청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경북도청 메타버스과학국 소속 직원 장종원 씨가 챗경북 행정업무 기능을 활용해 보도자료를 만들고 있다. 윤영민 기자

보도자료와 사업건의조서 서비스는 기존 작성한 자료나 문서 등을 챗봇에게 학습시키면 이를 기초로 문서 초안 등을 자동 생성해 준다. 보통 1시간 이상 걸리던 초안 작성을 3~5분 이내 완료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보다 나은 FM 보고서를 찾아 학습시키려는 공무원들이 보물 찾듯 바삐 움직이는 모습도 보인다.

화공특강 챗봇서비스는 그간 도에서 제공한 여러 특강 내용을 간략히 또는 상세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경북도 공식 유튜브 보이소TV에서 제공하는 특강 내용을 기반으로 묻고 답하며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정리해 받거나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생성형 AI를 행정업무에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전 직원 설문조사와 1대 1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직원 수요가 가장 많은 업무를 중심으로 ▷단순반복 업무 ▷전문분야 업무로 구분해 총 8종의 서비스 안을 마련했다.

도는 이 가운데도 이번에 제공하는 3종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학습을 통해 예산 관련 문서 작성, 지침서 Q&A 같은 전문적인 영역 등에서도 직원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신규로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생성형 AI 기술을 행정에 접목해 직원들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고, 단순 업무를 AI에게 맡긴 채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정부 건의사업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