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지평 넓히는 한국 외교, 윤 대통령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협력기반 마련”

입력 2024-06-02 16:42:21 수정 2024-06-02 20:52:19

4일부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열려, 윤 대통령 2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정상회담에 앞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정상회담에 앞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 5일 이틀 동안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천연광물의 보고(寶庫), 아프리카와의 긴밀한 협력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2일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첨단산업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광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핵심 광물 관련 정보 교류와 기술협력, 공동탐사 등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 처음으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이자, 현 정부 들어 개최한 최대 규모 다자(多者) 정상회의다.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 등 7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이 모두 참석한다. 줄리우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등 25개 나라에서 국가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공식일정 전날인 3일엔 48개국 정상과 대표단 환영 만찬이 열리고 4일에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정상회의 막이 오른다.

윤 대통령은 2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회담으로 비즈니스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양국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광물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양국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하산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와 '청색경제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아프리카는 UN에서 어느 대륙보다 많은 54표를 행사할 수 있다"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의 활동에 있어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