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제2한민고’ 유치에 사활

입력 2024-06-02 15:15:08 수정 2024-06-03 11:04:50

경기 파주 한민고 롤모델 ‘영천고’ 지정 위해 기숙사 건립 등 500억원 이상 지원 준비
교육부-국방부 2026년 개교 목표, 전국 5개 지자체 경쟁...2016년 설립 보류 우여곡절도

지난달 31일 영천시청에서 열린 교육발전특구 지역협력체 업무협약식에서 최기문 영천시장을 비롯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영천고의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기원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지난달 31일 영천시청에서 열린 교육발전특구 지역협력체 업무협약식에서 최기문 영천시장을 비롯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영천고의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기원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고 교정. 매일신문DB
영천고 교정. 매일신문DB

'호국·군사 도시' 경북 영천시가 경기 파주시에 있는 한민고등학교를 롤모델로 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전국 단위 명문고 육성과 공교육 혁신 등을 통한 외부 우수인재 유입과 이들의 지역 정주 및 취업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교육 체계 구축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영천시는 오는 7월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공모 선정을 위해 지역만의 특색있는 대안으로 제2한민고 유치를 제안했다고 2일 밝혔다.

지역 명문 공립고이자 과학중점학교인 영천고를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받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학교 기숙사 건립, 학습시설 인프라 구축 등에 500억원 이상 재정 지원 방안도 준비중이다.

전국 유일의 군인자녀 학교인 한민고는 국방부 주도로 2014년 개교한 자율형 사립고다.

전국 단위 학생 모집, 자체 학사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자율성과 350개가 넘는 특성화 교육과정 등으로 입시 실적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며 공교육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다.

교육부와 국방부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제2한민고 성격의 자율형 공립고 설립을 위해 지난 3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비평준화 지역 지자체와 고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이달 중 개별 또는 합동 회의를 갖고 다음달에 교육부와 국방부 현지실사 등을 거쳐 후보 학교를 예비 지정한다.

제2한민고 유치 경쟁에는 영천시를 비롯 춘천시 등 전국 5개 지자체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는 2011년 제2한민고 유치에 나서 2015년 국방부로부터 선정 통보를 받았으나 사립형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 문제를 지적한 감사원 감사에서 제동이 걸려 2016년 설립이 잠정 보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영천시는 올해 3월초부터 경북도, 경북도교육청, 영천시의회, 육군3사관학교 등 관계기관은 물론 영천고 학교운영위원회 및 총동창회 등과 수차례 만나 적극적 협력과 지원을 약속받았다.

지난달 31일에는 지역 각급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교육발전특구 지역협력체 업무협약식을 갖고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과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박영남 영천고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교육 활성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제2한민고 유치를 통해 전국 단위 명문고로 육성하고 공교육 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도 "제2한민고를 유치해 지역 활력의 새 동력을 찾겠다"며 "영천시의회 등과 적극 협력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