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화 한국노총 대구본부 제16대 의장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노동운동 전개할 것"

입력 2024-06-02 15:42:31 수정 2024-06-02 17:56:14

"상생협력적 노사관계 및 노사문화 구축 힘쓸 것"
1984년부터 40년간 노동현장에 몸 담아
대구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4선 연임,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수석부의장 역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제16대 의장으로 당선된 정병화 신임의장이 지난달 31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제16대 의장으로 당선된 정병화 신임의장이 지난달 31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0년 세월 전우애(戰友愛)가 전부였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인 동료들을 위해 목소리 내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제16대 의장으로 당선된 정병화 의장(64)에게 노동운동 '삶'이자 '운명'이었다. 그는 군인 시절 다졌던 '전우애'를 직장 동료에게 헌신적으로 발휘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89년 대경교통에 입사한 정 의장은 1998년 경상버스노동조합 분회장에 당선됐다. 대구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4선 연임,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베테랑 노동운동가'로도 정평이 났다. 이달 1일부로 임기를 시작하는 정 의장을 만나 지역 노동 현안과 취임 포부를 들어봤다.

정 의장은 취임일성으로 무엇보다도 "지역 130만 임금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생산 활동 활성화',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한 기업 유치' 등을 시급한 지역 노동 현안으로 꼽았다.

정 의장은 "대구 노동자 임금 수준이 전국 최하위"라며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창출해 임금 수준 및 일자리 만족도를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시·도간 지표 비교로 살펴본 대구·경북 변화상'에 따르면 대구 고용률은 8개 특·광역시 중 두번째로 저조하고 상용근로자 임금은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노동여건 만족도 또한 28.8%로 전국 특별·광역시 8곳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장은 '상생협력적 노사관계 및 노사문화'를 구축해 신산업 육성, 노동여건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근로자 건강증진 사업, 상생노사문화 구축 사업, 노·사·민·정 공동협력 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동자와 사용자를 적대적 대립 관계로 보는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제16대 의장 선거 공약사항이었던 '50인 미만 사업장 산업안전 지원확대 추진'에 대한 상세한 입장도 밝혔다. 정 의장은 "정부와 대구시가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에 따른 지원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애로사항 청취 및 안전컨설팅, 안전 설비 지원과 같은 소극적 행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 자율 관리와 예방, 안전을 지속적으로 책임 질 수 있는 '전문인력 채용 인건비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의장은 "많은 지지를 보내준 18개 산별조직 대의원,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5만 조합원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사회주체로서 취약계층 노동자권익보호와 상생의 노사관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제16대 의장 보궐선거에서 단독으로 출마해 79.1%의 지지율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