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지구당 부활' 입장 적극 환영…정당 약해지면 유튜버·당밖조직 지나치게 강해져"

입력 2024-05-29 16:24:50 수정 2024-05-29 17:23:52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지역정치 활성화법 발의"

윤상현, 한동훈. 연합뉴스
윤상현, 한동훈.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22대 총선 출마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약점이 된 수도권 및 청년 유권자 공략을 위한 지구당 부활 입장을 밝힌 사실이 29일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윤상현 국회의원이 "한동훈 위원장께서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역당의 필요성을 제기하셨다. 충분한 토론과 논쟁이 필요한 이슈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반응했다.

당권 도전이 유력한 한동훈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 입장에 대해 역시 당권 유력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환영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곧 있을 당 대표 선거를 포함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주요 어젠다가 될 지 여부에도 시선이 향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1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히면서 "저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며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을 위한 전략과 인물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수도권과 같은 험지에서 정당의 기반을 강화해 주민들과 소통해나가려면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평소 자신의 주장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신인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생활현장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요청을 수렴하려면 지역당과 후원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면서 "정당이 약해지면 유튜버나 당 밖의 조직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저는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지역당을 부활시키고 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하는 지역정치 활성화법(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예고했다.

윤상현 의원은 "정치신인들이 당의 공식 조직에서 후원금을 받으며 국민에게 봉사하고 더 많은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인 인천에서만 5선을 한 '중진'이다. 이같은 기득권을 지키는 것과 반대 측면에서 당 정치신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을 예고한 것이라 시선이 향한다.

지구당 부활은 여야 가리지 않는 '혁신=세대교체, 당원 권한 강화' 골자의 승부수로 관측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23일 당원 콘퍼런스 행사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경우 윤상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해당 이슈를 두고 당권과 결부시켜 경쟁하는 모습도 예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윤상현 의원이 곧 입법(법안 발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의원 신분이 아닌 한동훈 전 위원장은 당장은 관련 공개 발언정도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