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나와" 대구상원고 황금사자기 결승 복수전

입력 2024-05-28 13:12:31 수정 2024-05-28 17:49:24

2009년 대통령배 결승서 아픈 패배…15년 만에 재대결 설욕 다짐
지역 주말리그서 무패 행진…'창단 100주년' 우승 기대감

대구상원고가 제28회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대구상원고 야구부. 대구상원고 제공
대구상원고가 제28회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대구상원고 야구부. 대구상원고 제공

대구상원고등학교가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에서 15년 만의 설욕전을 노린다. 상대는 고교 최강으로 꼽히는 덕수고등학교다.

덕수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서울 컨벤션고를 10대5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에 따라 앞서 결승에 선착한 대구상원고는 15년 만에 전국 대회 결승에서 덕수고와 다시 맞붙게 됐다. 이들의 대결은 29일 펼쳐진다.

이번 대결 전 대구상원고가 전국 대회 결승에서 덕수고를 만난 건 2009년 대통령배 때였다. 당시 대구상원고는 나경민(전 롯데 자이언츠), 한승혁(한화 이글스) 등을 앞세운 덕수고에 9대10으로 아쉽게 패했다. 덕수고는 대구상원고를 꺾고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했다.

대구상원고엔 당시 구성원들이 여럿 남아 있다.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화랑(전 삼성 라이온즈)과 4번 타자 황석호(전 KT 위즈)가 코치를 맡아 후배들을 지도 중이다. 김승관 감독도 당시 수석코치로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선수들과 함께 곱씹었다.

전력상으로는 덕수고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아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개고(3대1 승), 청원고(15대3 승), 광주일고(7대3 승)와 서울 컨벤션고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올해 친선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덕수고는 지난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위세를 떨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정현우, 김태형, 임지성으로 구성된 '에이스 트리오'는 결승에 모두 나설 수 있다. 마운드 싸움에서 덕수고의 우위가 점쳐지는 이유다.

대구상원고의 외야수 함수호. SPOTV 제공
대구상원고의 외야수 함수호. SPOTV 제공

대구상원고도 만만치 않다. 지역 주말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을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상고(6대0 승), 경동고(10대6 승), 전주고(2대1 승), 중앙고(5대2 승)를 제친 뒤 강릉고마저 6대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마트배 8강에서 전주고에 1대8로 진 게 올해 유일한 패배다.

에이스 이동영이 나설 순 없으나 우완 이세민은 던질 수 있다. 올해 고3 가운데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함수호가 버틴 타선도 인상적이다. 여동욱, 이민준, 석승민도 공수에서 힘을 보탠다. 포수 김민재 역시 안정적이다.

올해는 대구상원고 야구부가 생긴 지 100년 되는 해다. 1924년 창단된 야구부눈 전국교교야구대회에서 모두 12회 정상에 올랐다. 황금사자기 우승은 1973년과 1998년 두 차례. 16년 만에 다시 황금사자기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