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이 직접 기획한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 전시 행사에 21일 홀로 참석했다. 지난 16일 부부동반으로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 공식 오찬에 참석한 지 닷새 만에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대중과의 접촉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했다. 해당 전시는 전쟁을 겪은 아동들이 전쟁과 희망에 대해 그린 155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김 여사는 전시회 인사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선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면서 "영상 속에서만 봐 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며 우크라이나 방문 경험을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님께서 전쟁으로 동물 애호가이자 문화 관련 일을 하신 한국 영부인께서 전쟁의 참상을 한국에도 알려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면서 "그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생명 존중과 평화의 필요성을 꼭 공유하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젤렌스카 여사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며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날 김 여사와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번 전시를 직접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를 관람한 것이 전시 기획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원종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여사가 있어야 할 곳은 대통령 관저가 아니라 특검 조사실"이라며 "김 여사 특검법을 관철해 김 여사를 특검 조사실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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