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에서 찾은 지방소멸 돌파구"…의성군, 세포배양·드론산업으로 날개

입력 2024-05-23 14:52:24

세포배양산업 규제특구 지정…세포은행 구축해 배양육 산업 선도
드론비행센터 이달부터 운영 들어가…드론 성능 시험, 안티드론 훈련장까지

의성군 가음면에 조성된 드론비행시험센터가 장비 구축 등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 가음면에 조성된 드론비행시험센터가 장비 구축 등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의성군 제공.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풀어야 할 최대 화두다. 그러나 열악한 산업 기반과 정주여건, 농업 경쟁력 약화에 발목 잡힌 지자체들은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농업 위주의 군 단위 지자체면서도 첨단산업인 세포배양산업과 드론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의 축이자 새로운 성장판으로 키워가고 있는 의성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규제자유특구로 날개 단 세포배양산업

정부는 지난달 30일 의성바이오밸리산업단지와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영주 라트바이오 등을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의성군은 오는 2028년 말까지 의성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 사업비 199억원을 투입, 세포배양식품 상용화의 핵심이 될 '세포은행'을 구축하고 지역 혁신기업 10곳과 함께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15년부터 의성군이 추진해 온 세포배양산업화 전략이 규제자유특구로 날개를 단 셈이다.

그동안 의성군은 바이오·백신 산업의 후방 산업인 세포배양 원·부자재 산업 육성을 목표로 차근차근 육성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3월 조성된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서는 세포 배양에 기반한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추고 입주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의성군 제공.
지난해 3월 조성된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서는 세포 배양에 기반한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추고 입주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의성군 제공.
지난해 3월 조성된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서는 세포 배양에 기반한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추고 입주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의성군 제공.
지난해 3월 조성된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서는 세포 배양에 기반한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추고 입주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의성군 제공.

지난해 3월에는 90억원을 들여 세포배양 연구에 필요한 전문 장비 및 시설을 갖춘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조성했다.

이 곳에는 세포 배양 배지 생산 기업과 세포배양육 제조 관련 기업 등 4곳이 입주한 상태다. 올해 내로 세포배양배지 선도기업인 ㈜티리보스 등 3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연구 개발 시설과 배지 생산 시설도 86억원을 투입해 마련한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422억원을 들이는 22만5천㎡규모 의성바이오밸리 산업단지도 지난 3월 착공했다. 의성군은 산단 조성으로 연간 549억원 경제 유발 효과와 1천1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주여건을 개선하고자 2026년까지 기숙사와 문화시설을 갖춘 '의성 워라밸 복합문화센터'를 짓고, 대학·기업 등과 협력해 세포 배양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윤미라 의성군 미래산업과장은 "의성을 중심으로 북부권 미래 푸드테크 신산업벨트를 구축하면 식품 대기업과 세포배양 관련 지역 기업들이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군 가음면에 조성된 드론비행시험센터가 장비 구축 등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 가음면에 조성된 드론비행시험센터가 장비 구축 등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의성군 제공.

◆전국 최고 수준 드론산업 메카로 부각

의성군이 전략 육성 중인 또 다른 신성장 동력축으로는 드론산업이 꼽힌다. 의성군은 이달부터 드론산업의 핵심 기반인 드론비행시험센터를 운영한다.

의성군이 사업비 81억원을 들여 가음면에 조성한 드론비행시험센터는 1천36㎡ 규모로 비행 시뮬레이터실과 레이더, 주파수 스캐너, 기상관측시스템 등을 갖춰 드론 연구 개발과 성능 시험, 시험 비행 및 장비 시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으로 지정된 것도 이런 기반 덕분이다. 이 곳에는 대(對) 드론 시험 연구에 필요한 재밍 장비를 설치해 안티드론 장비의 훈련과 실증, 전략 수립 등이 가능하다.

의성군은 드론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경운대 산학협력단 및 13개 관련 기업 등과 관·산·학 추진협의체를 꾸렸다. 협의체는 드론상용화지원센터 구축, 드론스테이션 설치 등 드론산업 육성의 밑그림이 될 8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자체 드론 실증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산업 집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드론 실증사업은 상습 결빙 지역 염화칼슘 긴급 살포, 재난 감시용 드론의 상설 스테이션 운영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형 서비스모델 실증을 우선 추진한다.

의성군은 향후 드론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을 맡을 드론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드론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4만2천㎡ 부지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바이오, 항공, 펫산업 분야의 미래 인력 양성부터 정착을 지원하는 신규 주거단지 조성까지 지역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신성장산업의 확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