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의 수사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우선 18일 동아일보,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김 씨의 소변 감정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신 뒤 몸에 생기는 '음주 대사체'가 음주판단 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김 씨가 사고를 낸 뒤 약 20시간 지나 소변을 제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속사에서 김 씨 사건 은폐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경찰은 김 씨의 소속사인 생각 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에게서 "김 씨의 옷으로 바꿔 입고 대신 자수해 달라고 매니저에게 지시했다"는 취지의 확보했다.
또한 경찰은 김 씨의 다른 매니저 2명 중 1명은 사고 직후 김 씨를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데려갔고, 나머지 1명은 김 씨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빼내 훼손한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김 씨가 머물렀던 호텔은 매니저 이름으로 예약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다'고 밝힌 소속사 대표와 함께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은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김 씨 대신 거짓 자수를 한 매니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사고 당일 김 씨가 갔던 유흥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18일 새벽 실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흥주점에 수사관을 보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김 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과 관련한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또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와 유흥주점에서 동석한 래퍼 출신 유명 연예인 A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씨는 지금까지 "유흥주점에 인사차 들렀을 뿐 술잔에 입만 댔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실제로 그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 등을 A씨 등을 통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은 김 씨의 일행이 지난 9일 오후 유흥주점에 가기 전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한 사실도 파악했다.
중앙일보는 18일 "김 씨가 지난 9일 오후 6시 쯤 일행 6명과 차량 3대를 나눠 타고 이 음식점을 찾았다. 김 씨는 음식점 룸 안에서 일행들과 식사를 했는데, 이들은 음식과 함께 소주 약 5병, 음료수 3병 등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 일행은 1시간 30여 정도가 흐른 뒤인 오후 7시 30분쯤 식사를 마치고 나갔고, 김 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김 씨는 18일부터 양일간 창원스포츠파크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진행한다.
경찰 입건 후 공식 석상에 서는 만큼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김 씨의 사고 개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김 씨의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 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김 씨를 추궁했고, 김 씨는 사고 발생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 씨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 모든 게 제가 김 씨의 대표로서, 그리고 친척 형으로서 김 씨를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김 씨는 자신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 차 유흥주점을 방문했고, 당시 김 씨는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를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조남관 전 검찰총장 대행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경찰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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