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영환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뻔뻔하게 나와서 자화자찬이라니 참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1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영환 교수를 가리켜 "공천을 엉망으로 해서 당 쇄신 부족으로 참패의 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저런 정치도 모르고 선거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공천 칼자루 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재차 정영환 교수의 당 총선백서 회의 발언에 대해 "선거 망쳐놓고 무슨 낯으로 나와서 저런말 하나?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라고 지적했다.
▶정영환 교수는 앞서 이날 낮 당 회의에서 "세심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해 총선에서 패배하게 됐다. 공관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22대 총선 참패 성적표에 대해 스스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께서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고 비교,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고 호평도 겨들였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총 103석(미래통합당 84석, 미래한국당 19석)을 얻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163석) 및 더불어시민당(17석)은 도합 180석을 얻었다.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90석), 국민의미래(18석)가 108석을 얻었다. 직전 총선 대비 5석 늘었다. 정영환 교수가 언급한 '6석 더 주셨다' 표현은 직전 대비 1석 감소한 비례대표는 제외한 것이다.
반대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161석), 더불어민주연합(14석)이 얻은 의석 수는 총 175석으로 직전 대비 5석이 줄었다.
▶정영환 교수는 이날 회의에 앞서서도 언론에 '한동훈 책임론'과 관련, "그 양반(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100% 책임이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쏠린 측면이 있는 책임론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한동훈 전 위원장의 '분투' 맥락의 공적을 언급했다.
현재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등판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전 위원장·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서울대 법대 출신 일색인 법조계 내지는 정치계에서 같은 고려대 법대 동문으로 묶인다. 학번은 홍준표 시장이 72학번, 정영환 교수가 79학번.
나이가 홍준표 시장이 1954년생으로 70세, 정영환 교수는 1960년생으로 64세이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홍준표 시장이 14기, 정영환 교수가 15기로 1기수 차이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후 검사로, 정영환 교수는 판사로 공직생활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윤석열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조국 "尹 정권 조기 종식"
尹 회견때 무슨 사과인지 묻는 기자에 대통령실 "무례하다"
스타벅스도 없어졌다…추락하는 구미 구도심 상권 해결방안 없나?
이재명 사면초가 속…'고양이와 뽀뽀' 사진 올린 문재인
"고의로 카드뮴 유출" 혐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현직 임직원 1심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