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로부터 "완벽한 테크닉과 그만의 특별한 음악적 해석" 극찬을 받은 대구 출신 테너
세계무대와 국내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테너 김우경의 두 번째 국내 리사이틀이 24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2008년 첫 독창회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연가(戀歌)'라는 주제로 사랑의 달콤함과 인생의 씁쓸함을 아우르는 슈만(R. Schumann)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함께 레이날도 안(R. Hahn)과 토스티(F. P. Tosti)의 가곡, 그리고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국 가곡 등으로 구성됐다.
테너 김우경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나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노이에 슈팀멘 국제 콩쿠르에 처음으로 참가해 모차르트 아리아를 놀라울 만큼 능숙하게 소화해 내면서 현지 신문으로부터 20세기 최고의 테너라고 칭송받는 "'프리츠 분더리히'(1930~1966)가 환생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또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랄리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 최초로 우승했는데, 당시 그의 노래를 들은 도밍고는 "그의 테크닉은 완벽했고, 음악의 해석은 그 누구도 그를 따를 사람이 없을 만큼 놀라웠다"고 호평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김우경은 스페인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 1위, 핀란드 미리얌 헬린 국제 성악콩쿠르 1위 등 권위 있는 많은 콩쿠르를 석권하며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주목받았다. 그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을 비롯한 전 세계 메이저 무대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면서 그의 모교인 한양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리사이틀의 여러 곡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유명한 연가곡집 중 하나로 하이네(H.Heine)의 시집 '노래의 책' 중 16편의 시를 발췌해 곡을 붙인 것이다. 당시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법정의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었고, 그 시기 슈만에게 하이네의 시들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첫 곡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önen Monat Mai)로 시작해 마지막 곡인 제16곡 '옛날의 불길한 노래'(Die alten, bösen Lieder)로 마무리되는 '시인의 사랑'은 사랑의 기쁨과 실연의 번민, 지나간 청춘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김우경은 관객들을 위해서 '시인의 사랑' 독일어 가사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해 자막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는 "음악의 목적은 결국 소통"이라며 "클래식 음악가로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성악가로서의 경험이 쌓일수록 소리와 음악은 영감이 있어야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탈리아 가곡을 예술가곡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토스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가곡과 영어 가곡, 그리고 프랑스의 자연주의 작곡가이자 지휘·평론가로 잘 알려진 레이날도 안의 서정적이며 섬세한 가곡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R석 5만, S석 3만원. 문의 02-922-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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