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재계 원로들과 식사 나누며 환담
‘대형병원과 교육 등 인프라 개선으로 경제 활성화’ 조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지역 정재계 원로들과 잇단 식사자리를 가지며 고향인 경북 포항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포스코국제관(포항시 남구 효곡동)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역대 정계 인사들과 기독교 관련 단체장, 지역 관변단체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조찬기도회를 가졌다.
식사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고향을 떠났지만 늘 기억하고 살았다. 항상 낙서하다 보면 포항시라는 글자를 우연히 쓴 것이 어릴 때 힘들게 살다가 떠났지만, 마음에는 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또한, "포항이 경제와 교육이 살아나고 대형병원도 들어서 바이오헬스산업을 일으키는 등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현재 포항이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는 포스텍 의과대학 및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잘 살만한 데 그냥 분열이 아니고 상대를 꺾어내려는 마음으로 분열돼서 참 어렵다. 이런 것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한국 사회를 진단한 뒤 "하나로 뭉쳐서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과거 광우병 사태 때를 회상하며 "취임 한 달 만에 광화문에 하루 50만명씩 모여서 매일 미국 소고기 수입하면 광우병 걸린다고 해서 정신이 없었다"면서 "아마 경험도 없고 기업 하던 사람이니깐 물러날 거라고, 북한에서도 기대한 것 같은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조찬 기도회에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어릴적 다녔던 포항제일교회를 찾았으며, 지역 경제인들과 함께 포항수협활어센터(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오찬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나주영 회장 등 포항상공회의소 회장단 6명과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등 약 20명의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이들과 오찬을 나누며 이 전 대통령은 "여느 도시와 달리 포항은 많은 희망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면서 "경제가 살아야 도시의 미래가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한 많은 제도적 장치와 뒷받침이 이뤄져야 포항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오찬자리에서 포항 경제인들은 대통령 재임 당시 2009년 포항영일만항 개항과 2011년 폭설 피해 복구 지원 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포항경제연합회 이름으로 감사패를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번 고향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 전 대통령은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의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천신일 회장은 포스텍 개교 당시 캠퍼스 조성을 위해 20만여㎡의 부지를 무상 기증했으며, 이밖에도 지금까지 10억원이 넘는 현금과 주식, 각종 현물 및 석조문화재를 기부한 인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천신일 회장은 고려대학교 61학번 동기이며 평소에도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천 회장의 부지 무상 기증 내용을 설명하며 "고향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제 고향을 향한 여러분들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포스텍 학위 수여식을 끝으로 이 전 대통령은 KTX를 이용해 귀경길에 오르며 11년만의 고향 방문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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