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율 30%대 그쳐…고령화·인구 감소로 고질적 인력난
5년 간 농기계 장기 임대…1㏊당 780만원 절감 효과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성마늘 농사에 기계화율을 대폭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의성군은 내년까지 사업비 22억원을 투입, 지역 대표작물인 의성마늘의 재배 전 과정에 농기계를 적용하는 '밭농업(마늘)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파종, 수확 등 일부 재배 과정에만 주로 이용하던 농기계를 파종-방제-수확 등 전 과정에 적용해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인력 수급난도 덜겠다는 것이다.
의성군에 따르면 벼농사는 기계화율이 99%에 달해 인력 수급 부담 없이 대규모 영농이 가능하다. 그러나 마늘 농사는 기계화율이 30%대에 불과해 고령화와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점차 경쟁력이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의성 지역의 마늘 재배 면적은 한지형 마늘 839.4㏊, 난지형 마늘 188.3㏊ 등 1천27.7㏊ 규모로 농가 1천993곳에서 재배하고 있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밭농업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은 저렴한 사용료로 농기계를 5년 간 장기 임대해 농기계 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되는 농기계는 파종기, 줄기 절단기, 수확기, 승용관리기, 붐 스프레이어 등 마늘 농작업 중 대부분이 포함된다.
특히 경운기를 주로 활용하던 기존 농기계와 달리, 트랙터에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활용도가 높다고 의성군은 설명했다.
트랙터 부착형 농기계는 대규모 농지를 보다 빠르게 작업할 수 있고, 수확 시 마늘 줄기를 길게 절단하고 마늘을 캐낸 뒤 수집까지 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성군은 기계화율이 높아지면 1천㎡당 노동시간 40시간이 줄고, 1㏊ 당 연간 78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올해 7개 작목반 농가 64곳에 농기계를 보급하는 한편, 오는 2027년까지 경북대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의성마늘 기계화 표준 재배 모델도 확립할 방침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농업 현장에 최적화된 의성형 기계화 표준모델을 발굴·평가해 전과정 기계화를 더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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