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져야 합니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도매시장의 본연의 기능을 강조했다. 특히 '정보의 흐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통정보 시스템의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구매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 수요 맞춤형 유통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는 타 도매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 등급화·표준화 체계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농수산물의 경우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고정적이지 않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중매인이 과일 맛을 알게 되는 데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 기반 가격정보 제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경기권 중심의 시세정보에서 벗어나 우리 지역 현황을 반영하는 독자적인 가격동향 조사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영남권으로 역(逆)유통되는 농산물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산지부터 소비자까지 가치사슬 연계를 위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대구도매시장이 정하는 기준이 전국에서 통해야 한다. 대구에 농산물을 보내면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결국엔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당장 모든 품목을 다 하는 데 무리가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또 "산지에서 가까운 도매시장이 아닌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영향"이라며 "수도권에 고급 과일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구시민들도 품질 좋은 먹거리를 맛볼 수 있도록 우리 도매시장도 경쟁력을 높이겠다. 특정 품목에서는 전국 최고의 '가격 설정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물류 시스템에 대해 대구시가 육성하는 신산업과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블록체인은 상품 추적, 원산지 관리의 영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상덕 사장은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 도매시장은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와 공급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제 첫 발을 내딛는 공사가 지역사회와 기여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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