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본사 한화시스템 '전투기 눈' AESA 레이더 유럽 수출한다

입력 2024-05-14 16:26:33 수정 2024-05-14 19:14:47

유럽 대표 방산기업 레오나르도와 공급계약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 한화시스템 제공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전투기용 핵심 장치인 AESA(능동위상배열레이더) 레이더 안테나를 해외에 첫 수출한다.

LIG넥스원의 천궁-II와 같은 완성형 무기체계부터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 등 부체계까지 구미에서 양산되면서 구미시가 K-방산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유럽의 대표적 항공우주·방산 기업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레오나르도는 항공기뿐 아니라 레이더·항전 장비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글로벌 방산업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사에 AESA 레이더 핵심 장치 수출과 공급을 시작한다.

양사는 해외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더도 공동 개발한다.

한화시스템이 안테나 개발·제조를 맡아 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수출·납품하고, 레오나르도는 신호처리장치·전원공급장치·냉각장치를 제조·통합해 오는 2026년부터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더 기술 기반으로 경전투기용 AESA 레이다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박혁(오른쪽)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파브리지오 보자니 레오나르도 항공전자·임무장비 총괄부사장과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박혁(오른쪽)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파브리지오 보자니 레오나르도 항공전자·임무장비 총괄부사장과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수출·공급하는 '안테나'는 AESA 레이더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다.

항공기용 AESA 레이더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AESA 레이더는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다.

기계식 레이더보다 넓은 영역을 탐지하고,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을 할 수 있다. 기존 전투기에 장착된 기계식 레이더를 AESA 레이더로 교체해 전투기의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가 레오나르도의 공급망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활발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천궁-II와 같은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용 다기능레이더(MFR)처럼 미래에는 항공기용 AESA 레이더가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더의 최초 양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