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에 나뉜 영주·영월·단양 '한 지붕 세 가족'…'마구령터널'로 하나 됐다

입력 2024-05-13 16:28:18 수정 2024-05-13 20:13:53

'단산~부석사' 구간 착공 8년 만에 개통
3道 접경지 잇는 길이 3.03㎞ 터널…이동시간 50분→10분으로 줄어

경북 영주시 단산~부석간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테이프 커팅을 파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 단산~부석간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테이프 커팅을 파고 있다. 영주시 제공

소백산에 가로막혀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나뉘어 지내던 경북 영주시와 강원도 영월군, 충북 단양군이 마구령터널을 비롯한 도로 개통으로 상생발전의 물꼬를 텄다.

경북도는 13일 강원도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을 잇는 단산~부석사 도로를 착공 8년 만에 개통했다. 해당 도로는 경북도가 2016년 8월 사업비 1천285억원을 들여 길이 10.45㎞ 건설공사에 착수, 지난 4월 준공하고서 임시 개통했던 곳이다.

경북 영주시 단산~부석간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테이프 커팅을 파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 단산~부석간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테이프 커팅을 파고 있다. 영주시 제공

특히 이곳에는 삼도(경북·강원·충북) 접경지를 잇는 길이 3.03㎞ 마구령터널이 들어서면서 단절지 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곳을 통하면 부석면 임곡리에서 삼도 접경지인 부석면 남대리까지 5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10여 분 가량으로 크게 줄어든다.

터널을 통과하면 국가지원지방도 28호선을 통해 강원도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일대 주민들은 그간 해발 800m에 이르는 마구령 고갯길을 통하느라 급경사와 급커브에 운행 어려움이 컸다. 폭우와 폭설이라도 내리면 사실상 통행을 포기해야 했다.

경북 영주시 단산~부석간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테이프 커팅을 파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 단산~부석간 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테이프 커팅을 파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이번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강원도 영월군의 장릉, 청령포, 김삿갓 계곡 등을 잇는 관광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소백산에 가로막혀 이웃 간 단절된 삶을 살아왔던 삼도 주민들의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객들 접근성도 좋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마구령 터널 개통으로 경북, 강원, 충북의 상생발전이 기대된다"며 "사회기반시설을 통해 편리한 이동권 확보뿐 아니라 삼도가 힘을 합쳐 중부권 균형발전과 관광활성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임종득 국회의원 당선인, 최명서 영월군수 등 각 지역 기초의원과 기관단체장,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