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민과 접촉면 넓히며 국정동력 확보 나서

입력 2024-05-12 17:52:14 수정 2024-05-12 21:24:32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 24%…소통과 민생 정책 챙기기로 반전시도
다음주부터 전국 순회하는 민생토론회 재개…대통령실 "민생 몰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노점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노점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대통령실이 대국민 소통에 중점을 두고 국민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민생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반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서민과 함께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을 나누는 일정을 늘리고 총선을 이유로 미룬 민생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정쟁보다는 민생에 몰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당장 효과는 있겠지만 나라의 곳간을 축낼 수 있는 '보여주기식' 또는 '선심성' 정책으로는 눈길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은 민주화(1987년) 이후 취임한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국정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4%였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취임 2주년 무렵 국정지지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49%), 문재인 전 대통령(47%), 이명박 전 대통령(44%), 김영삼 전 대통령(37%),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33%), 노태우 전 대통령(28%), 윤 대통령(24%) 순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민생물가 TF를 통해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며 "물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물가의 구조적 측면 개선에 초점을 두어 물가를 전체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전략산업 TF를 통해 수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산업들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양호한 수출 실적을 거두도록 하고 다음 주에는 민생 토론회를 재개해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직접 삶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를 개선해 나갈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부터 민생토론회가 다시 시작이 될 것"이라며 "경북·전북·광주·제주는 아직 못 갔는데 곧 네 군데도 가서 민생토론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지난 10일 전통시장과 청계천을 잇달아 찾아 현장의 민심을 직접 살폈고 용산으로 복귀한 후에는 예고 없이 기자실을 방문해 현장 언론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 부진에 우왕좌왕하거나 호들갑을 떨었던 역대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각오가 인상적"이라며 "국민들에게 성과가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정책부터 서둘러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