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저 기억해요?" 묻고 성관계 거절당하자 바로 주먹질

입력 2024-05-10 19:26:20

가해자, 모든 혐의 인정하며 징역 6년 구형받아

처음 만난 남성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여성이 마구잡이로 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JTBC '사건반장' 보도 캡처
처음 만난 남성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여성이 마구잡이로 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JTBC '사건반장' 보도 캡처

처음 만난 남성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여성이 마구잡이로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폭행으로 피해 여성은 뇌진탕 등 전치 6주 진단과 함께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여성 A(30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30대 남성 B씨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성관계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에서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월 카카오톡 메신저로 B씨에게 연락이 왔다. B씨는 A씨에게 "누나 저 ○○이에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A씨는 "누군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고, B씨는 "기억 못 하시냐", "저 지금 논현동에서 모임 중인데 오실 수 있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이후 A씨는 B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하지만 B씨는 한 달가량 끊임없이 A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대부분 '만나달라'는 요구였지만 성적인 메시지도 포함됐다.

A씨는 "자영업자다 보니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날지 걱정돼 손님 응대 차원에서 좋게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A씨의 계속된 거절에 B씨는 욕설과 협박성 연락을 이어갔다. B씨는 "XXX 없다", "가진 게 많냐. 네가 뭐 얼마나 대단하냐", "미쳤다" 등 폭언을 이어갔다.

이에 A씨가 B씨 연락처를 차단했으나,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사과에 차단을 풀어줬다고 한다.

그러다 사건 당일인 3월 4일,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황 장애가 올 것 같다", "한번만 만나서 고민 상담 좀 해달라"고 했다.

이에 A씨는 B씨를 매장으로 불렀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여러 차례 거절 의사를 전했지만 끈질기게 연락이 왔다. 차라리 만나서 담판을 짓자는 생각이 들어 운영 중인 매장으로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매장에 찾아온 B씨는 회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후 갑자기 돌변했다고 한다. A씨는 "매장에서 강제로 옷을 벗기려고 하고 자꾸 만지려고 했다"며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해 실랑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추행부터 성관계 요구를 2시간가량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다 성관계를 거부당한 B씨는 A씨를 20분간 폭행했다. 이 폭행으로 A씨는 손목뼈 골절과 뇌진탕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고 두 달 동안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직접 사과를 받기는커녕 합의 얘기부터 꺼냈다"며 "30대 중반인 B씨가 나중에 사회로 나오면 어떡해야 하나"고 토로했다. 이어 "B씨는 누가 봐도 지극히 평범한 남성이었다. 평범한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B씨는 유사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B씨는 A씨와 5년 전 '앱'을 통해 연락했다고 주장하고, 모든 혐의를 인정하면서 징역 6년을 구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