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성과로 지지 회복…국민 체감 민생 살리기 매진"

입력 2024-05-09 19:10:11 수정 2024-05-09 20:17:21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저출산대응기획부 신설 방침…임기 내 연금개혁 사회적 합의
지역균형발전 소신 불변 강조…흠집내기용 공세 단호히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대통령,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복리(福利) 증진과 시대적 과제 해결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놓으면서 야당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고 여권이 처한 위기 국면을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구체적으로 물가 관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 살리기 등의 국정 성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여당의 참패로 마무리된 총선 민심을 고려해 국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소통과 설득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공동체가 직면한 절체절명의 과제인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출산대응기획부를 신설해 국가의 영속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100년 후 모습을 결정할 연금과 의료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국정 흔들기 차원의 특검법 추진 등 야당의 정치 공세에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2년, 저와 정부는 시급한 민생정책에 힘을 쏟으며 우리 사회의 개혁에 매진해 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는 저희의 힘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함께 더 열심히 뛰어서 경제를 도약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통해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윤 대통령은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번영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을 설계·주도한 경제기획원을 모델로 한 저출산대응기획부를 만들어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해묵은 현안인 연금과 의료 개혁을 본인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라고 규정하고, "임기 내 연금개혁안을 확정해 사회적 대합의를 끌어내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 굉장히 중요한 의료 개혁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를 위한 문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인에게 열려 있다면서도 국정 흠집내기 목적의 정치 공세는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부인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야당의 특검 주장은 특검제도의 본질을 부정하는 모순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은 언제든지 검토하겠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단호히 배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소신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면서 지방정부의 재정 여건 개선, 지역별 특화산업 개발 지원,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경북을 비롯해 아직 민생토론회가 열리지 않은 지역은 조속한 시일 내 방문해 지역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고, 지역민들의 염원인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은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 대해 정치권에선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여당은 국정 최고 책임자의 진정성이 묻어난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대통령의 고집불통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혹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