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서 17권 출간하며 40년간 활발한 활동
지역 미술에 대한 담론 지속해온 점 등 호평
제3회 정점식미술이론상 수상자로 강선학(71) 미술평론가가 선정됐다.
고(故) 정점식 화백(1917~2009)의 숭고하고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는 정점식미술이론상은 정점식 화백 유족이 설립한 도솔문화원과 대구미술관이 공동 제정한 상으로, 미술창작을 제외한 미술 전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선도하는 기획자, 평론가, 연구자 등을 발굴해 수상한다.
대구미술관은 최근 정점식미술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전원 만장일치로 강 평론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 평론가는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약 10년을 근무했으며, 부산을 중심으로 지역 미술 연구와 정체성 정립에 힘썼다. '그 바깥에서의 다툼', '한 도시의 급진성 혹은 진정성' 등 1989년부터 2023년까지 평론집 17권, 공저작 도서 8권을 펴내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쳐왔다. 2011년 제3회 미술평론가협회상 미술평론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수상작인 최근 평론집 '그 바깥에서의 다툼'에서는 지역미술을 다루면서도 자크 랑시에르부터 단색화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소화하는 넓은 지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고 평가 받는다.
심사위원장인 조선령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는 "40년간 미술비평가로 활동하면서 17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는 등 비평적 글쓰기의 드문 사례를 보여주며, 미학 이론을 비판과 조화시키려 노력하는 등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식인의 모범사례로 평가되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 외 심사위원들(노중기 대구미술관 관장·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윤규홍 미술평론가)은 창작을 넘어 실제 비평, 기획, 학술적 연구 모두를 아우르는 이론적 공과를 평가했다.
서동진 교수는 문제의식의 서술에 있어 '그 바깥에서의 다툼'이 돋보이는 성과를 냈고, 지역 미술에 대한 비평 담론으로 서울 집중을 극복하는 비평적 활동을 지속하였다는 점을, 노중기 관장은 지역미술의 진흥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쓴 정점식 선생의 뜻을 잇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강 평론가는 "몇 권의 책을 냈지만, '이 책을 누가 읽지'라는 회의감을 쉽게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자긍심도 없지 않다. 상을 치하하는 기쁨보다 선정의 논의와 담론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그러한 담론이야말로 '정점식미술이론상'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상을 제정한 정점식 선생님의 유족과 운영 관계자,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상식은 6월 13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제1회 정점식미술이론상 수상자인 양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겸임교수가 '1950년대 말 리하르트 헤르츠의 미술평론과 정점식 작가'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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