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전시도 아닌데 여야 '소통의 다리' 다 끊겨…국민들이 답답한 게 바로 그 지점" [뉴스캐비닛][영상]

입력 2024-05-09 03:01:08 수정 2024-05-13 16:56:45

“尹, 잘하면 나라를 통으로 바꿀 수도, 잘못하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
"86세대에 정치 권유, 청와대 추천 잘못된 부분 있어…86세대는 대표 정치 세력 의미 상실"
"DJ, 전대협과는 대화를 했지만 한총련하고는 대화가 잘 안 됐다"
"여야 사이엔 소통의 다리 있어야…전쟁도, 혁명도 아닌데 지금은 다 끊겨"

신계륜 전 의원.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
신계륜 전 의원.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18:30~19: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우리 사회에 불필요한 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방관하거나 부추기거나 더 나아가서는 이를 통해 사적 이익 또는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각개약진이 필요한 때도 있지만 국민적, 국가적 과제는 대개 각개약진의 현실과 성과를 인정하면서 이를 새롭게 구성하는 대통합과 연대의 문제입니다. 2006년 한 모임에서 있었던 한 정치인의 연설입니다. 그의 선거 플래카드엔 이런 문장도 적혀 있었습니다. "통합과 연대의 큰길을 열어나가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 프로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제가 민주당이나 야당을 향해 칼을 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와 악연인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프로를 시작한 궁극적인 이유는 지겨운 정쟁을 좀 떠나서 위기에 처한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나마 공간을 열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경륜있는 민주당 측 인사를 모셨습니다. 제가 처음에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님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이하 신계륜):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동재: 저희가 방송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됐는데 저희 프로그램 첫 야당 게스트세요. 처음으로 민주당 정치인 모셨습니다.

▶신계륜: 영광이네요. 참으로 좋습니다.

▷이동재: 의원님을 모르는 어린 시청자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새봄님이 설명 좀 해주세요.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저희 방송엔 2030 시청자들이 있으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신계륜 의원님은 민주당 소속으로 4선 의원을 지내셨습니다. 고대 총학생 고대 총학회장 출신으로 1990년 3당 합당을 보고 충격을 받아 1991년 신민주연합당 발기인으로 나서며 정계에 입문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또 거절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정계에 입문한 뒤에 고향인 전남 함평 영광 지역 출마를 거절하고 서울 성북구에서 도전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나 정부의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습니다. 출산 휴가 확대와 육아휴직 급여 기간 확대 등을 담은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김새봄 : 잘 간추렸나요?

▶신계륜: 잘 간추렸어요.

▷이동재: 발자취가 대단하세요. 저희가 좀 스터디를 해보니까 의원님께서 우리나라 이제 586 세대가 정치를 할 수 있게 어떤 좀 길을 열어준 분이라고 많이들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김대중 정부 출범을 할 때 이인영, 우상호, 송영길 의원 등등 전대협 멤버를 추천하기도 하셨다 했었는데 전대협에서는 또 전대협의 맏형이다 또 이렇게 또 보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원님은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계륜: 글쎄 시대가,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처음에 86세대가 386, 586이 됐으니까 20년이 흘러버린 거 아니에요?

▷이동재: 그중에 조금 더 일찍 태어나신 분들은 686도 있네요.

▶신계륜: 저는 386 세대는 아닙니다. 그 앞선 세대인데 제가 좀 밖에서 민주화 운동할 때 386세대와 같이 협력하고 연대하고 그런 일을 하다 보니까. 그 친구들하고 많이 개인적인 관계가 생겨서 어떤 386세대의 맏형이라고 그랬는데. 어떤 신문사에서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엄밀히 말하면 이제 86세대는 아니고 윗선이죠. 선배에 속하죠.

▷이동재: 그러면 전대협 인사들을 추천했다고 김대중 정부 당시에 추천했다는 그런 얘기를 제가 봤는데 추천을 진짜 하신 게 맞으세요? 어떤 식으로 추천하셨는지.

▶신계륜: 김대중 당시 총재님이 하고 있었던 일이 대통령 되시는 일이었으니까 젊은 세력과 많이 의논하는 것을 즐겨하셨죠. 제일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전대협이었으니까, 전대협 세대들에 대한 갈구도 있었고. 저는 또 젊은 세대들한테 제도 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인영 의원, 임종석 의원, 우상호 의원 다들 제가 이렇게 다리를 놓아드렸죠. 이제 정치를 해라. 안에 들어가 싸우는 게 좋겠다. 그렇게 해서 인연이 되어서 아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집니다.

▷이동재: 지금 다들 거물이 되셨는데 그거에 대한 소회는 좀 어떠세요?

전대협 시절의 이인영 의원. 매일신문 DB
전대협 시절의 이인영 의원. 매일신문 DB

▶신계륜: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20년 그러니까 386이 586이 된 시대에 이렇게 되는데 저는 86세대가 지금 현재 어떤 우리나라를 전체적으로 리드하는 대표적인 정치 세력으로서의 의미는 상실했다고 봅니다. 다른 세대를 어우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아래 세대들 있잖아요. 젊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86세대가 제대로 어떤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포위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더 앞선 세대로부터도 포위되고, 뒷세대로부터도 포위되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끌고 가지 못하고 포위됐다. 그건 이유가 있을 겁니다. 왜 그러냐면.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저는 인정합니다. 그리고 제가 86세대가 아니니까.

▷이동재: 비판하실 수 있죠.

▶신계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분명하니까.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서 나아갈 때 86세대가 조금 남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재: 86세대나 혹은 이제 50대에 대한 비판 중에서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민주화와 경제적 성과를 함께 누렸다. 그런데 그 밑에 세대에게는 자신들이 이제 그 누린 그 부분을 누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다. 그런 이제 비판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최근에 이제 연금 인상 부분도 그렇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신계륜: 연금 문제는 86세대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86세대가 비교적 책임 있는 위치에 갔던 게 노무현 정부 시절 아니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권력에 참여했으니까. 그렇고 문재인 정부 때도 참여를 많이 했죠. 그분들이 무엇을 했는가, 우리나라의 개혁과 변화에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상당히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비판도 받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아래 세대들은 다릅니다. 언제나 어느 시대나 그랬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가치와 주관을 제대로 이어받아서 한국 정치의 활력으로 삼지 못한다면 86세대 책임이죠. 이미 기득권화됐다고 비판하고 있고, 이미 기득권화 되어서 아무것도 변화의 기미도 못 잡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안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대 전체의 모든 사람이 나쁘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옥석을 잘 가려서. 모든 세대가 다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세대 구성원이 모두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옥석을 잘 가려서.

▷이동재: 옥석을 가려야 된다.

▷김새봄: 그런데 전대협 인사들을 추천을 하셨는데, 한총련 인사들은 정권에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나요?

▶신계륜: 중요한 대목인데요. 그러니까 아마 김대중 정부에서는 전대협 분들하고는 대화를 했어요. 근데 그 아래 한총련 세대하고는 조금 대화가 잘 된 것 같지 않습니다. 또 다른 원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어려서 그럴 수도 있고.

▷이동재: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신계륜: 어쨌든 민주당에서는 한총련 세대와 잘 이렇게 좀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맞습니다.

▷이동재: 이제 말씀을 좀 조금씩 더 깊게 좀 드려야 될 것 같은데 그럼 86세대의 맏형, 86은 아니지만 86세대의 맏형으로서 최근에 민주당이라거나 아니면 국힘도. 정치권 전반적인 시국을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신계륜: 제가 국회의원도 출마 자격도 못 얻어서 못 나온 사람이어서 전체를 평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는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걱정은 심히 되죠.

▷이동재: 그러니까 의원님이 계실 때는, 4선을 하실 동안은 지금같이 정쟁이 심한 시대는 아니었잖아요.

▶신계륜: 물론 정쟁이 분명히 있었고 타협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었죠. 옛날에 더 심했다고 봐야지요. 군부 독재하고 싸울 때는 타협이 없죠.

▷이동재: 군부독재 이후에 이제 DJ 때나, DJ 때는 김종필 총재하고 같이 또 DJP 연합도 했었지 않습니까?

▶신계륜: 그런데 제가 좀 보는 차이는. 아까도 모두에도 그런 말씀을 했는데 어떤 다름과 어떤 얼마나 큰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 부분 내, 같은 구성원끼리의 그런 차이라면 언제나 다리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 소통하는 다리. 그래야 뭐 타협을 하든 뭘 하든 하죠. 이게 전쟁도 아니고 혁명도 아닌 마당에. 지금은 그런 게 다 끊긴 것 같습니다. 올바른 의미에서 서로에게 의사를 다름을 서로 말하고. 쉬운 말로 통합, 단결, 나라 공동 운명체를 같이 생각하는 거.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안 하게 되는 거죠. 내 진영에서만 잘하면 된다는 이런 것.

▷이동재: 요즘 보면 사안 사안에 대한 물론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건에 대해서 '특검을 해야 된다'거니 아니면 또 그 반대로 또 여당도 야당에 대해서 공격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신계륜: 그렇습니다. 그리고 뭔가 국민들이 답답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바로 그 지점 아니겠습니까? 막혀 있으니까 흘러야 하는데 지금 막혀 있는 게 똑같은 것 같고요. 전과는 다르게 더 많이 심해졌구나 하는 생각은 분명히 듭니다. 이걸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이걸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게 현재 우리 정치 제일 큰 과제.

▷이동재: 이번에 원내 진출을 하셨으면 그 부분을 좀 개선하실 수가 있었을 텐데 공천을 넣으셨다가 갑자기 뒤에 철회를 하신 이유가 뭐예요?

▶신계륜: 저도 이번에 나가서 제가 할 소임을 다하려고 아주 오랜 시간 준비했고 각오를 했었는데. 민주당의 당시 지도부 현재 지도부가 되겠죠. 지도부의 생각과 제 생각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다름에도 불구하고 출마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다른 지점이 부딪히는 지점이 있어서 '그러면 출마 안 하는 게 좋겠다' 담백하게 그냥 철회를 했죠.

▷이동재: 그러면 좀 아쉽지는 않으셨습니까? 이제 4선을 하셨는데 그래도 한 번 더 이어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신계륜: 굉장히 아쉽고 또 제가 많은 점에서 심리적인 무너짐 이런 것도 느꼈는데. 오히려 다른 면에서 보면 밖에서 오히려 냉정하게 사물을 보고 운동을 보고 네가 역할을 하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오늘 이런 자리라서 좋은 자리 아니겠어요.

▷이동재: 저희가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저도 민주당 출입 기자를 잠깐 좀 했었거든요. 국힘도 제가 취재를 좀 했지만 초선, 재선, 3선, 4선까지 하는 게 또 보통 일이 아니에요. 초선이 되는 것도 엄청난 운을 첫 운을 타고 나야 되는 건데 4선까지 갔다는 것도 엄청난 내공과 또 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4선 하실 때 어떠셨어요? 4선까지 하실 줄 아셨어요?

▶신계륜: 그럴 줄 몰랐죠. 그렇게 오래 할 줄 몰랐죠. 국회의원 한 번 하고 끝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안 맞더라고요. 이상한 사람, 이상한 나라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나도 이렇게 되면 안 되겠는데 이래서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아무래도 이제 제가 정치를 처음에 시작할 때 민주적인 어떤 정권 교체, 이게 대단히 중요한 나라의 과제라고 생각해서. '이건 이루고 가야 되겠다' 싶어서 다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또다시 역할을 맡게 되고. 해서 4번을 했는데요. 많이 한 것이 아니라 제가 뭔가 4번 했어도 꼭 해야 할 일을 못했다고 생각을 해서 이번에 도전을 다시 하려고 했는데 아쉽습니다.

▷김새봄: 근데 제가 또 알아보니까 의원님 보좌관이 또 꽃길을 많이 걸으셨더라고요. 이번에 3선이 되신 김성환 의원이나 또 초선 김성회 당선인이 의원님 보좌관 출신이시죠? 또 지금은 좀 불편하시지만 기동민 의원도 계시고요. 또 최종윤 의원과 김경수 경남지사도 있네요. 보좌진들이 그 배지 달기가 참 쉽지 않은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왼쪽)가 4월11일 오전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 확실 소식에 활짝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왼쪽)가 4월11일 오전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 확실 소식에 활짝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신계륜: 윤건영 의원도 있고. 개인 비서 출신으론 제일 많지 않을까.

▷이동재: 보통 근데 보좌진이 배지 달기가 이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닌데, 그렇게 많이 되는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신계륜: 그분들이 86세대입니다. 그래서 제가 책임이 크다는 말씀을 드린 거고요. 86세대 분들이 저와 함께 일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일하게 되면 바로 거기서 출마할 수 있도록 배려도 했고 또 본인들이 똑똑해서 제 방에서 일했던 걸 잘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정부 때에는 오상호라는 의전비서관이 있었어요. 이번에 그 친구는 출마도 못했는데 노 대통령이 "당신은 어느 방 출신이에요?" 그랬더니 "신계륜 방 출신입니다"라고 그랬더니 "신계륜 방 출신 비서들이 청와대를 다 점령했네" 이러셨어요. 김경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이 이제 우리나라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게되죠.

▷이동재: 가끔 모임 같은 것도 하세요?

▶신계륜: 아주 가끔 모임을. 저는 절대 계파 형성 못 하고요. 천성이 그리고 전혀 그런 거하고 무관하게. 자기들 스스로가 자기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죠.

▷이동재: 제가 의원님 이제 발자취를 살펴보니까 여러 가지 통합 같은 걸 많이 외치셨더라고요. 좌우 안 가리시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당선됐던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몽준 후보하고 당시에 단일화 과정에 많이 개입하기도 하셨는데. 내가 이걸 해야겠다 그렇게 마음먹게 된 그런 계기가 있을까요?

▶신계륜: 어떤 역사적인 순간에 대단히 중요한 일을 이루어야 하는데 대개 그게 안 된 게 분열 때문이었습니다. 분열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를 가로막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죠. 예를 들면 김대중 김영삼 후보의 분열도 분열이었죠. 그것 때문에 정권 교체가 늦어진 것이었죠. 제가 재야에서도 일했지만 재야도 많이 나눠져 있었지 않았습니까? 당면 목표가 세워지면 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일단 그 목표를 세우는 데 집중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근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나서 그다음에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생각하면 이게 통합이 안 돼요. 내가 해야지 하면.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이 대한민국 정치를 가로막는 아주 중대한 요인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좀 다른 사람들이 당면 목표를 위해서 뭉치는 것, 이거 못하면 우수한 국민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제가 그러면 좀 더 말씀을 드리면 지금 여당 얘기이기는 한데, 야당에서도 비슷한 이제 분열이 있기도 했는데. 지금 여당을 보면 여러 가지로 또 갈래가 나눠져 있잖아요. 특정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된다 나와야 된다 이런 분열이 있고. 그다음에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공천 과정에서 친명과 또 반명, 친문 이렇게 나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분열되는 모습을 볼 때 의원님께서는 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선배 입장으로서도.

▶신계륜: 저는 의견 다른 것도 분명히 있어야 하고요. 있을 필요가 있고요. 논쟁을 치열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결론을 죽이고 사는 걸로 끝내니까 문제가 돼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통합을 이끌어내는가 하는 게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리더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통합의 리더로 탄생하게 되죠. 저는 분열 자체는 탓하지 않습니다. 이걸 그냥 공천때 죽여버려야 되는 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이동재: 가까이에서 보니까 공천이라는 게 참 무서운 거더라고요.

▶신계륜: 혹시 공천 요청 받지 않았나요?

▷이동재: 저는 주변에 얘기하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저는 처음부터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저는 언론이 더 좋습니다. 근데 저희 이제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조금 더 보수적인 분들이 좀 더 많으세요. 저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제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서 말씀드리는 건데 3당 합당이랑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도 궤를 같이 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신계륜: 저는 좀 성격이 좀 다르지 않나 방식만 보면 비슷한데 원래 본질을 보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간 정부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은 역사적인 과정 아니었겠습니까? 이걸 부정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삼당 합당은 그런 면에서 매우 혼선을 줬어요. 군사 정부하고 협력을 해버렸기 때문에 그것은 좀 저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고, 정몽준 후보나 이런 단일화 이런 부분은 이제 같은 민주당과 같은 내에서 어떤 전선을 형성해 나가는 데 있어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한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저쪽 국힘 쪽에서도 그런 일은 능히 있을 수 있고 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새봄: 그럼 만약 지금 당에 요직에 계셨다면 어떤 식으로 윤 정부와 지내셨을 것 같으세요?

김새봄 칼럼니스트.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
김새봄 칼럼니스트.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 (내가) 당의 지도부다 이런 생각 하에.

▶신계륜: 저는 솔직히 그냥 투박하게 얘기할게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할 때 잠깐 한 번 본 적은 있었어요. 근데 취임할 때 혼자서 생각해 봤어요. 저 분은 나라를 바꾸려면 한꺼번에 통으로 바꿀 수도 있겠다. 잘하면 대한민국이 참 운이 좋으면.

▷이동재: 통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신계륜: 좌고우면 않고 나가니까. 그런데 잘못되면 이거 나라가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동재: 일단 지금 어떻게 되고 있다? 의원님이 보시기에는요. 두 가지를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그중에 어떤 부분으로 가고 있다?

▶신계륜: 점점 후자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저는 기대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정치나 어떤 통치에서 일반적인 관습 다 없애버리네? 그렇게 하더라고요. 보니까 '일 내겠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그래도 정치라는 것은 기성의 질서 이런 속에서 찾아야 할 것들이 있어요. 이걸 완전히 무시하면서 오는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을 옮긴 것도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결심 아니겠어요? 근데 그 성과를 못 내고 있어요.

▷이동재: 내일 또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시는데 기자회견에서 그래도 좀 다른 부분이 또 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이제 또 소통을 원활히 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신계륜: 저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분이고.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별로 중요시 생각하지 않고 청와대도 끝까지 옮겨버리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중대한 과제에 대해서 통 크게 할 수 있는 그런 의지 능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너무 이게 잘못 가면 민심하고 이반되면서 큰 국가적 손실 이게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새봄: 그러면 의원님 혹시 지금 연금 받으시나요?

▶신계륜: 국민연금 받죠 55만 원이에요. 제가 유일하게 받는 돈입니다.

▷이동재: 동안이셔가지고 아직 안 받으실 줄 알았네요.

▷김새봄: 그러면 이번에 (국민) 연금 합의된 거 혹시 어떻게 보세요?

▶신계륜: 글쎄 저는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근데 제가 국회 할 때 이제 연금 부분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나라의 전체 연금을 좀 들여다봤죠.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제일 그래도 혜택이 높은 게 교원 군인 공무원이 높아요. 근데 이제 국민연금은 지금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는 형편이죠. 그래서 연금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한데 이것도 매우 민감한 문제거든요. 외국 정치에서 이것 때문에 정권이 바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정말 신중한 준비된 인원이 필요해요. 그것 없이 막 가면요. 의사 파업 이런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의사 문제 잘 대처하고 이슈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데 뭘 못했냐 하면 그거를 조직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민주적으로 이 문제를 의논하는 과정에 갑자기 하늘에 푹 떨어뜨려서 총선 전에 떨어져 버리니까 '이게 뭐냐' 이렇게 됐던 거죠. 저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동재: 저도 개인적으로 좀 궁금했던 부분인데, 민주당에서 오래 생활했던 사람들이 보기에 지금 국힘이나 정부 여당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응이 좀 부족하다 약간 홍보 대응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하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게 같은 일을 해도 어떻게 포장을 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근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현 정부가 약간 미흡하다고 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잘해놓고 그 잘한 거를 더 포장을 하지 못한다. 홍보를 하지 못한다.

▶신계륜: 국힘당은 당 역사가 깊고 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비슷할 겁니다. 생각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뭐 왔다 갔다하면서 서로 교류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 국회 당에 대해서 제가 주제 넘게 말하는 것은 아닐 것 같고요. 대통령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같으면 의사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했으면 의사 단체를 주체로 세웠을 겁니다. 시간이 걸리거든 정부가 그러는 게 아니라 의사 단체가 이것저것 따지고 해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게 했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 이 부분을 국민들한테 알렸을 겁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이것은 국민에게 알리는 과정을 가면서 의사 수렴의 과정을 알렸어야 돼요. 왜 몇 명이 필요하지 왜 몇 명이 어떤 부분이 필요했지, 이런 거 등등 다 알렸어야해요. (그런데) 뚝 떨어졌어요. 순서가 없구나. 저는 여론조사도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과정도 여론조사가 필요한 거거든요. 국민들은 의사 수가 늘어가야 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저런 식으로 윽박지르며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조직하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이제 준비하는 것이지, 어째서 저렇게 했을까 싶기도 한데. 왜 정부에서 그걸 안 하고 나왔지. 저 같으면 그랬을 것 같습니다.

▷김새봄: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내셨잖아요. 그 누구보다 또 복지에 대해서 또 굉장히 가치관도 철저하게 있으실 것 같고. 근데 지금 노조의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신계륜: 글쎄요. 저도 젊은 시절에 노조 운동을 하도 오랫동안 어렵게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만났습니다만 이제 노동조합은 노동조합 스스로가 걸어갈 만큼 자체 내에 힘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지원하고 이러는 약자가 아니라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자기가 주장하고 실천해 가는 그런 조직으로 돼 있기 때문에 옆에서 뭐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고 보고요. 저도 이제 노동조합 운동에서 좀 관심을 좀 돌려서 다른 쪽으로 간지가 오래돼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근데 우리 민주사회의 한 주체 아니겠습니까? 주체로서 정당하게 주장하고 주장하는 데서도 평가도 받고 책임도 져야죠.

▷김새봄: 일부 노조의 경우에는 신입 사원을 뽑지 말자거나 아니면 고용 세습을 주장하는 일부의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또 이런 세상을 혹시 꿈꾸면서 노동운동을 과거에 하셨을까 무거운 질문을 한번 드립니다.

▶신계륜: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고요. 오래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걸 이제 우리가 표현할 때 계급 이기주의? 내 것들을 먼저 챙기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어느 계급이나. 노동자도 노동자 계급 이기주의라는 게 있습니다. 자기 이익을 챙기는 그걸 탓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여타 계급들 있잖아요. 계층 계급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문제, 이 문제는 중요합니다. 나만 잘 살아서는 안 되잖아요. 정규 노동자 내에서도 비정규 노동자가 있지 않습니까?

▷이동재: 노노 갈등도 있고

▶신계륜: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비정규직은 노동자 아닙니까? 같이 가려고 하지 않는 면이 있죠. 같이 가야하는데. 이런게 지금 지적하시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노동 운동하시는 분들이 이기주의를 좀 벗어나서 좀 더 여러 여타 계층과 연계하고 협력하는 이런 게 좀 필요한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논의가 좀 시작돼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동재: 저희가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데 질문 몇 개만 좀 더 드리겠습니다. 댓글 올라온 거 보니까, 최근 정치권 돌아가는 상황 관련해서 후배들에게 좀 아까 말씀하신 그 '분열'과 관련해서 국힘이나 민주당 등등 분열을 많이 하고 있는데. 후배 정치인에게 좀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 그런 부분을 좀 여쭤보네요.

▶신계륜: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정치 시작할 때 느꼈던 것인데 그때는 정치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국회의원들의, 꼭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수준 질이 많이 달랐고요. 또 국민들이 요구하는 사항도 많이 달랐죠. 지금은 많이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자기 의견을 충분히 얘기하고 자기를 표시해라. 나는 누구다. 내 얼굴에다 나는 누구라는 표시를 하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런데 그 나중에 의견은 또 다를 수가 있고 많이 대립하지 않나요? 같은 당내에서도 그렇고. 그걸 같이 모으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동재: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여쭤보자면 586,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전대협 586 인사들을 정부에 추천한 걸 혹시나 후회하거나 뭐 그러신 적도 있습니까? 내가 괜히 추천했다 이런 생각하시거나?

▶신계륜: 정치권에 들어오도록 권유한 건 맞습니다. 청와대에 많이 사람들 추천한 것도 맞습니다. 책임져야죠.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꼭 밖에서 지적해서가 아니라 이미 내부에서 우리 세대가 잘못한 거를 내놓고 드러내놓고 가자. 그렇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하는 적도 상당히 많이 있죠.

▷이동재: 최근에 이제 86 심판론도 있었잖아요. 총선에서.

▶신계륜: 86 심판론. 저는 86도 아닌데 86 심판론의 대상이 됐죠. 거듭 말하지만 세대로서 어떤 정치적 리더십을 가져갈 만큼 한 86세대가 좀 위상이 중요해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가 사라졌다. 그러나 모두 통째로 매도하지 말아야 된다. 옥석을 잘 구분해서 그중에서도 미래적 지향을 가지고 일하는 86 세대가 또 있습니다. 그분들을 적극 고무시키는 일이 또 필요하다. 비판할 건 비판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동재: 끝으로 저희 시청자 여러분께 혹시 하시고 싶은 말씀, 평소에 그동안 하시고 싶은 말씀 많았을 것 같은데요. 말씀 간략히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젊은층에게 힘이 되는 그런 발언도 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계륜: 힘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동재: 그래도 4선의원 출신이시니까.

▶신계륜: 저는 나라의 분단 상황이, 이 문제가 매우 우리 정치를 발전을 가로막는 건 제일의 요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 때문에 이상한 사상 논쟁 이념 논쟁이 나오기도 그랬지요. 우리 젊은이들이 나라가 지금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끊임없이 젊은 지성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해서 잘 가꿔나가고 해결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동재: 저희가 다음에 의원님 모시고 또 좋은 시간 가져도 될까요?

▶신계륜: 그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격렬하게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이동재: 저는 항상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 의원님 다음에 한번 격렬하게 한번 이슈를 정해서 한번 모시겠습니다. 다음에는 민주당 내부 상황에 관련해서도 좀 더 딥하게 여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