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신라스테이 들어선다…지역 호텔 업계 지각변동 일어나나

입력 2024-05-08 18:30:00 수정 2024-05-09 09:09:12

신라스테이·지역 투자자·대구시, 3자 간 업무협약 앞둬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시너지 효과 기대

대구에 신라호텔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급 호텔이 부족한 대구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신라스테이 해운대의 모습. 신라스테이 홈페이지 캡처
대구에 신라호텔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급 호텔이 부족한 대구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신라스테이 해운대의 모습. 신라스테이 홈페이지 캡처

대구에 신라호텔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급 호텔이 부족한 대구 숙박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조만간 신라스테이·지역 투자자·대구시 3자가 신라스테이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지난 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청 동인청사 앞에 신라스테이가 들어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라스테이가 들어설 부지는 케이케이㈜ 대표이사 회장이자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윤경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옛 경북광유 부지일 것으로 추측된다.

호텔 신라 계열의 프리미엄 호텔이 들어서는 것이 확실시되자 대구시 관광숙박업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 호텔 계열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면 경쟁 업체들이 따라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미 3개 정도의 경쟁 업체가 건축 관련 심의 문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대구시는 인구 규모와 관광객 유입 수에 비해 관광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관광사업체 현황'에 따르면 대구의 관광호텔업 개수는 32개로 17개 시도 중 10위에 그쳤다.

5성급의 고급 브랜드 호텔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현재 대구 내 5성급 호텔은 '호텔 인터불고'와 '메리어트' 두 개뿐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대구지역 관광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규모에 비해 고급 호텔 수가 부족해 타지역 관광산업과 차별화에 뒤처진다고 진단했다.

신라스테이가 대구의 원도심에 자리하게 되면 침체된 동성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대구 중구는 올해 7월 관광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관광사업에 필수적인 숙박시설이 들어오니 관광객 수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광업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 관광 업계 관계자는 "숙박시설만 짓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광객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며 "지역민도 활발히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부대시설을 잘 만들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