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韓, 尹에 척지면 TK에서 배척될 것… 겸손해야”

입력 2024-05-08 00:22:05 수정 2024-05-08 00:24:47

신평 변호사. 출처: 매일신문 유트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신평 변호사. 출처: 매일신문 유트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만나서 식사 같이 하자'고 해도 다 거절하는 건 인정과 도리상으로 맞지가 않는다. 한 전 위원장은 더 겸손하게 대통령한테 다가서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계속 윤 대통령하고 척 지면 한 전 위원장은 적어도 보수 세력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에서 배척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7일 오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한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을 발굴해 법무부 장관을 시키고 출세의 기반을 마련해 준 건 윤 대통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총선에서 한 전 위원장은 혼자서 당을 다 이끌어 나갔다. 공천 등을 통해서 많은 지지 세력을 확보했다"며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던 그 세력을 거의 그대로 다 흡수했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이런 방대한 조직을 의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나름의 구상이 있을 것이다. 대권을 쥐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지금 열심히 달려왔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비토'를 하면 한동훈 위원장은 절대 대권을 확보 못한다"며 "윤 대통령과 정면 대립하고 지지 세력이 윤 대통령을 공격하도록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연기 요청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자기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굳이 저런 사람의 말을 보도해 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신 변호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은) 사건을 미리 설정한 결론대로 몰아가는 아주 위험한 성향의 검사"라며 "강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는 한마디 말도 못하나, 약한 내게는 '거짓말쟁이'라고 서슴없이 공격한다. 냉혈의 권력추구자가 공통적으로 갖는 캐릭터"라고 썼다.

이에 대해 신 변호사는 "나는 거짓말 한 적이 없다. 내가 들은 건 '한 전 위원장이 전화로 은밀하게 전당대회 날짜를 9월로 잡아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내용"이라며 "나에게 그 말을 해준 분은 도덕성으로 조금도 흠 잡을 수 없는 분이라고 내가 믿고 있기에, 그 분 말이 거짓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동재가 "현역 의원이 그런 말씀을 하셨나"라고 묻자 신 변호사는 "예.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영수회담 관련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영수회담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해달라고 해서 내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 그때 그쪽(민주당)에서 하는 말이 '김 여사 특검법을 만들 때 여당이나 대통령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찾아와 (조정안을) 말한 사람이 없었다. 이거 좀 지나친 거 아니냐. 그런 말이라도 있었으면 우리가 그렇게 무리해서 특검법을 만들었겠느냐'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