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선인 절반 이상 영남권…새 원내대표 누구 선택할까?

입력 2024-05-07 17:34:00 수정 2024-05-07 21:04:25

정치권 "인물 경쟁력 추경호 유리"…3회 연속 TK 출신 부담 느낄 수도
당선인 108명 중 영남권(TK+PK) 59명 달해
다만 '도로 영남당' 비판·초선 44명 선택 따라 결과 갈릴 수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상범 의원실 주최로 열린 '기업상속세 개혁, 강원특별자치도 특례를 활용하자!' 세미나에 잠시 들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상범 의원실 주최로 열린 '기업상속세 개혁, 강원특별자치도 특례를 활용하자!' 세미나에 잠시 들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상범 의원실 주최로 열린 '기업상속세 개혁, 강원특별자치도 특례를 활용하자!' 세미나에 잠시 들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상범 의원실 주최로 열린 '기업상속세 개혁, 강원특별자치도 특례를 활용하자!' 세미나에 잠시 들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이 충청권 이종배(4선·충북 충주), 영남권 추경호(3선·대구 달성), 수도권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 간 3파전으로 짜인 가운데 당내 주류인 영남권 당선인들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투표권을 가진 22대 총선 당선인들이 지역별 연구에 따라 응집력을 보인다면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당선인 수가 과반을 넘는 탓에 영남권 출신의 추경호 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7일 국민의힘 총선 당선인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총 108명 중 영남권 인사는 지역구만 59명에 달한다. 비례대표 당선인까지 더하면 더 많다. 수도권 지역구 당선인은 19명, 충청권 지역구 당선인은 6명이 불과하다.

영남권 의원들이 TK 출신인 추 의원에 표를 몰아주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추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원내 상황을 잘 알고 대야 협상 경험도 있다. 경제부총리도 거쳐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인물 경쟁력으로 보면 추 의원이 딱히 부족할 게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당장 4·10 총선 참패 직후 첫 원내대표가 영남권 출신이 되는 게 국민들에게 충분한 쇄신으로 보이기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주호영·윤재옥 의원에 이어 3회 연속 TK 출신 원내대표를 하는 것에 대한 의원들의 거부감도 무시할 수 없다.

44명에 달하는 초선 당선인이 다수 배출된 점도 원내대표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들이 후보들과 친소 관계가 없는 데다 지역, 계파 등과 무관하게 개인의 비전·역량 등에 포커스를 두고 소신 투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9일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당선인 총회에서 후보자별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때의 선전 여부가 중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이유다.

일부 TK 의원들의 심경도 복잡할 것이란 분석이다. 22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꿈꾸는 중진들은 이번에 추 의원이 될 경우 당장 차기는 어려울 수 있다.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종 원내 지도부 자리를 노리는 의원들 역시 원내대표가 TK 출신이 될 경우 주요 당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다만 PK 의원들은 이번에 후보를 배출하지 않은 만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의 협조를 고려해 TK 출신 원내대표에 표를 몰아준 뒤 '배턴 터치'를 하는 구도를 희망할 수도 있다.

TK 정가 관계자는 "TK 당선인 사이에서 누구를 몰아주자는 등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당일 투표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22대 첫 원내대표는 거대야당도 상대해야 하지만 당내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 등 구상도 짜게 된다. 지역 연고를 배제하더라도 평소 친소 관계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