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리베이트 의혹 의사 14명 입건"…'의협 지도부 포함됐나' 질문엔?

입력 2024-05-07 13:20:34

조지호 청장 "내용 확인 어려워…웃음으로 얼버무렸다고 써달라"

지난달 19일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경찰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입건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회견에서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하면서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 공익신고를 통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3∼4년간 이뤄진 리베이트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애초 사건은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담당했지만 수사 규모가 커지면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에서 맡게 됐다.

앞서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9일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조 청장은 "피의자 조사 내용과 지난달 말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입건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 대한의사협회(의협) 관련 사안이 발생하기 전 시작한 수사로 다른 제약사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업무방해 등)로 고발된 의협 간부들에 대해선 관련해선 추가 소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에 대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추가 압수수색을 했고 분석 작업 중"이라며 "이 내용을 토대로 또 한 번 소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협에 자문한 변호사들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업무방해 교사·방조 행위에 변호사들이 개입한 정황이 있으면 원론적으로 수사 대상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입건된 의사 중 의협 지도부도 포함이 됐느냐'라는 질문에 조 청장은 웃으며 대답을 피했다. 조 청장은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어렵다. 웃음으로 얼버무렸다고 써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