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불통 이미지 벗나?

입력 2024-05-06 17:13:37 수정 2024-05-06 20:17:27

기자회견 성과에 따라 잔여임기 국정운영 동력 달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9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9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할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을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정치공간을 확보해야만 한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불통이미지를 걷어내고 국민과의 심정적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남은 임기는 야당이 장악한 의회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이곳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며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국민들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동안의 국정운영 기조와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3년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지 계획을 말씀드린 후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언론인들과 질의응답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기조연설 성격의 발언을 한 후 기자들 앞에 서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 대변인이 사회를 맡아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할 언론인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중을 밝힌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이 이뤄질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대략 한 시간 남짓 질의응답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영역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은 것이 국민의 마음이기 때문에 하나의 소재,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만 1시간 내내 질문이 집중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언론인들의 협조도 있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회견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올해 초에는 신년 회견을 별도로 하지 않고 KBS와 특별 대담으로 새해 구상을 밝힌 바 있다.

22대 총선 참패 이후 '소통·협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이었고 두 번째가 이번 기자회견이다. 이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선 실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으로선 이번 기자회견이 아주 중요하다는 관측이 많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특유의 '설명'이 아닌 '공감'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끌고가야 한다는 훈수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은 깨우쳐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고 국정보고를 받아야 하는 주권자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진정성만큼이나 공감능력도 발휘하는 기자회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