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수술 특혜' 고위공무원은 제2의 이재명…즉각 해임해야"

입력 2024-05-04 13:27:48 수정 2024-05-04 15:47:43

지난 1월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지난 1월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고위 공무원이 지역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제2의 이재명,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신규 환자의 경우 수술은 물론 외래 진료조차 빨리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문체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1일 근무지 인근에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응급이나 중증은 아니라고 판단돼 처음 진료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이 해당 병원에서 수술 받기를 권했다. 그러 A씨가 서울 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전문 매체인 '청년의사'는 서울아산병원 관계자가 "세종충남대병원이 관련 전문과 의료진에게 '환자가 전원하니 최대한 빠르게 수술을 진행해 달라'고 연락했다. 병원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율한 것으로 안다"면서 "연락 과정에서 환자가 '문체부 고위 공무원'이라고 들었다. 병원 접수 기록에 간호사가 남긴 메모도 그런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신규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포함해 외래 진료도 받기 어렵고, 응급실 진료 대기도 많다"면서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 통상적인 상황은 아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후보는 4일 자신의 SNS에 '제2의 이재명, 문체부 공무원을 즉각 해임하십시오란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허 후보는 "문체부 소속 고위공무원이 지역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도 수술은 서울 대형병원에서 받아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병원 고위 관계자가 수술 스케줄 조정에 개입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대란으로 국민은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높은 분'들은 국소마취로 30분 정도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마저 기어이 서울에서 받겠다고 권력을 이용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면서 "이러고도 지방분권과 의료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당 대표부터 지역 거점 병원을 불신해 응급헬기까지 동원해 서울에서 수술을 받으니 이런 일이 당연한 듯 이어지는 것이다"며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지도자의 헌신과 솔선수범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 후보는 "제2의 이재명과도 같은 그 문체부 고위공무원, 즉각 해임하라"며 "공직자 자격이 없습니다. 병원 고위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까지 있어야 할 것이며, 저 허은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에 맞서 거침없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