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포기해야"

입력 2024-05-03 09:57:49 수정 2024-05-03 10:51:33

"대통령실 영향 미칠 수사 거부권 공언은 자기부정"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일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거부권 행사 포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제(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이 전격 처리됐다. 이 문제는 길게 끌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안타깝게 순직한 채수근 상병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렵게 이겨내고 계신 채상병 부모께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통령실은 입법부를 존중하지 않고 거부권 행사를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이 수사받을 수 있는 '최순실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가 거론되자 그 가능성을 일축했고 그를 통해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은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었다"고 거론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특검을 막아 세웠다면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고 지금 대통령 윤석열은 탄생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처가 수사를 막아 세우고 대통령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사에 대해 거부권을 공언하고 있는 대통령은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 아집으로 반복해서 아들 이름이 정치면에서 불리는 것을 보고 있는 채상병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거부권이라는 세 글자가 다시 이 사태를 장기화하고 부모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어제 김웅 의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면서 김웅 의원이 잘난 척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본인도 채상병 특검에 동의하면서 여러 현실적 이유로 찬성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계시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머릿속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기리지 않는다. 독립운동을 하지 못한 이유를 합리적으로 납득시키는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기리지도 않는다. 오직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21대 국회에서 엄석대와 그 일파에 맞서 소신 있고 올바른 의정활동을 한 의원으로 기록에 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