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尹, 거부권 행사할 테면 어디 거부해보시라"
개혁신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기인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2일 낮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당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한 것을 가리키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말처럼 정권을 내놔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3시 49분쯤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모습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 "마침내. 사필귀정이다. 진실을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윤석열 정부 및 여당인 국민의힘을 위협하는 여러 이슈들 가운데 채상병 특검법 통과가 일종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가능성을 언급한 맥락이다.
이준석 대표는 꾸준히 국민의힘의 채상병 특검 불가론을 꼬집어왔다. 그는 지난 4월 26일 오전 11시 2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타깝게 순직한 해병대 용사를 위해 진실규명하자는 이야기에 이렇개 방어적으로 나올 것 같으면 왜 안보정당, 보수정당을 자처하는가?"라면서 "단일대오로 다들 양심을 잃어가는 건가. 채수근 상병 가족의 마음, 박정훈 대령의 마음이 한번만 되어볼 수는 없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월 28일 오후 1시 12분쯤에도 페이스북에 "박정훈 대령이 무죄 나오면 정권을 내놔야 할 것이다. 탄핵(이라는 방식으로)?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채상병의 죽음과 얽힌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반대하고 어떻게 젊은 세대의 표심을 얻을 것이며, 포항의 어느 한 군인 가족을 나락으로 내몰고도 보수정당의 본류를 자처할 수 있겠는가? 다음 대통령 선거를 이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철부지처럼 휘두르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명명백백히 밝히는 특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진실을 감추려해도, 관련자(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를 호주로 도피시키려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한)거부권을 백(100)번 행사해도, 결국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특검의 진상규명은 물론이고, 채상병 유가족과 박정훈 대령의 곁에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소식을 잇따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는 이기인 전 최고위원이 '희소하게' 해당 사안에 대해 운을 뗀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 역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별도 입장을 밝힐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역시 개혁신당 당권 도전을 밝힌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56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을 당론으로 유지해왔으며, 이번에 양향자 원내대표님 등이 본회의 찬성 표결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을 행사할 테면 어디 거부해보시라.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비겁하지 않고 당당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특검법 추진의 계기가 된 것은 채상병 사건(해병대 제1사단 일병 사망 사고)이다.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호명면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당시 폭우로 발생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제1사단 포병여단 제7포병대대 채수근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14시간 만에 사망 상태로 발견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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