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벤치' '김민재 PK 헌납'…한국인 두 빅리거 '시련의 5월'

입력 2024-05-02 15:38:28 수정 2024-05-02 17:57:49

애초 UEFA 챔프리그 활약 기대와는 달리 고전

이강인(PSG) 선수. 매일신문 DB
이강인(PSG) 선수. 매일신문 DB

한국인 유럽 빅리거 이강인(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시련의 5월'을 보내고 있다. 애초 두 선수는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이강인은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김민재는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며 잇따라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랑스 명문 PSG는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챔프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0대 1로 졌다.

평소 이강인을 중용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이강인이 주로 나서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에는 주력이 강한 우스만 뎀벨레를 선발 배치했다.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6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가 곧장 수비 뒷공간으로 뛴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전달됐고, 퓔크루크는 페널티 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후반 초반 최고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를 그라운드로 내보냈지만,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최근 교체와 선발을 오갔던 이강인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건 올해 들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직후 교체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감독 입장에서 어떤 선수가 최선일지 늘 선택해야 한다. 교체 이전에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우리는 이미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었다"고 답했다.

1차전 패배를 안은 PSG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도르트문트와 2차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오른쪽). 매일신문 DB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오른쪽). 매일신문 DB

김민재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챔프리그에서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공개 비판을 비롯해 독일 언론들의 혹평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홈 1차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2번의 아쉬운 실수가 있었는데, 모두 김민재의 몫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의 2차례의 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이날 최악의 경기를 보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선 상대 공격수 비니시우스를 완전히 놓쳤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선 페널티킥을 내주는 무리한 반칙을 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직후 이례적으로 김민재에 대해 "욕심이 과하다"며 공개 비난했고 덩달아 독일 언론들도 비난의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김민재의 팀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