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쌤의 리얼스쿨] 자녀교육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우리학교 학부모교육

입력 2024-04-30 06:30:00

학부모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학부모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필자의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부모님께서 학교에 오시는 날은 입학식을 시작으로 소풍이나 운동회, 졸업식의 행사 중심이었고 간간이 학교에 오시는 경우는 상이나 장학금을 받거나 또는 학교생활에서 문제가 생겨 학부모와 의논을 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였다. 가끔은 선생님께서 가정방문을 하시기도 했다. 학부모 참여 중 육성회라는 학부모 단체가 생각나는데 학부모 전체를 대표하는 소수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방식이었으며, 전반적인 인식이 학교교육은 학교가, 가정교육은 학부모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으로 기억된다.

요즘 학교 교육활동에서 학부모의 참여는 예전과 비슷하게 앞서 말한 각종 학교행사 활동도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학부모 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등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 학교공개의 날로 운영되는 학부모 수업 참관 등이 있으며, 특히 학교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준비하는 학부모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우리학교 학부모교육에 관심 갖기

학교가 학부모교육을 운영하는 제도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교사로서 낯설게 느껴졌다. 학부모는 학교교육활동의 지원자로서 참여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은 사회의 다른 연수나 참여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능한데 굳이 학교에서 운영해야 할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학부모의 자녀를 교육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학교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교교육의 주체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궁극적으로는 학부모교육을 통해 학생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대구미래역량교육 실천 방안의 하나로 학부모의 자녀교육 역량 강화 및 학교교육과정 참여 활성화를 위한 학부모교육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에 예산, 교육과정, 강사인력풀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는 학부모의 마음 챙김을 위한 예산과 교육과정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학교는 이런 추진 방향에 따라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와 강사를 선정해 학교마다 특색 있는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는 이미 학교에서 배부된 가정통신문으로 학부모교육 일정에 대한 안내 및 신청서를 받았을 수 있다. 바쁜 일상으로 안내장을 놓쳤다면 학교홈페이지에 게시된 가정통신문이나 공지사항 등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고 학교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 위해

교사인 필자는 지금까지 내 아이를 위한 학교교육활동 참여를 거의 할 수가 없었다. 두 아이의 입학식부터 공개 수업 참관이나 각종 학부모교육 등에 간 횟수를 합치면 한 손으로도 충분히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왜냐하면 두 아이 초등학교 일정이 내가 근무하는 초등학교 일정과 거의 같았고 나 역시 담임이자 업무 담당자였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모두 바쁜 일정과 사정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만을 위함이 아닌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을 위해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학교공개의 날에도 수업 참관에는 참여율이 높은 반면 학교교육활동 안내와 학부모 필수연수에는 참여율이 현저히 낮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수한 강사를 초빙해 애써 준비한 업무 담당자는 너무 아쉽다. 특히 올해는 단위학교별 학부모교육 참여율 30% 이상 필수 운영이라는 교육부 평가지표가 있으니 우리 아이의 학교교육활동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시길 부탁드린다.

바쁜 일상과 여건이 되지 않아 좋은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있어도 참여가 어려울 수 있음을 충분히 공감한다. 그렇다면 주변의 학부모에게 학교의 학부모교육 참여를 권장할 수도 있고 참여한 동료 학부모와 추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런 작은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우리 모두의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학교교육활동의 원활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 시길 바란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 짱샘)